몽골 하면 흔히들 푸른 초원과 사막을 생각하지만 광활한 대륙사이즈답게 각 지역별로 자연의 모습과 식생이 다양한데 이번 편에서는 몽골의 알프스, 바다같은 스케일을 자랑하는 맑은 호수로 유명한 몽골 북부 홉스골 호수​를 소개하겠다.

홉스골 호수는 편도로 900km이상, 논스톱으로 열심히 가도  족히 12시간 이상은 걸리는 곳이라 하루만에 가려면 운전사도, 여행자들도 피로할 수 있다. 그래서 보통은 중간에 1박 경유를 해서 가는데 장기간 드라이브가 상관이 없다면 오전 일찍 출발하여 해지기 전에 도착할 수 있게 열심히 달리는 것도 불가능하지는 않다. 좀 더 저렴하게 현지식으로 다녀오고 싶은 자유여행객들은 시외버스를 이용해서 무릉시까지 가서 다시 하트갈마을(홉스골초입부)까지 가는 벤이나 택시, 카쉐어를 통해 가는 방법도 있다.

홉스골호수는 몽골 장거리 여행지 중 거의 유일하게 자유여행이 가능한 지역이다. 몽골어를 잘 모르고 몽골여행이 처음인 여행자들도 조사만 제대로 하면 홉스골 여행 정도는 크게 무리가 없을것이다.

이번 몽골북부여행 1편에서는 홉스골에 대한 소개와 더불어 현지투어이용/자유여행자별 여행팁을 소개하도록 하겠다.

1. 홉스골호수 소개

홉스골은 몽골에서 크기로는 두번째, 민물호수 중에서는 가장 큰 호수로 면적은 2,760km2, 최대 길이는 136km, 최대 너비는 36.5km, 최대 수심은 267m, 평균 수심은 138m, 저수량은 480.7km3이다(출처:위키피디아).

크기를 수치로 보면 얼마나 큰 면적인지 감이 안오기 때문에 한국인들에게는 보통 제주도와 비교를 하는데 믿을 수 없겠지만 이 홉스골 호수 안에 제주도가 들어가고도 남는 크기이다(제주도의 면적은 1833km2). 몽골인들이 홉스골 호수를 호수가 아닌 바다라고 부를 만한 크기이다.

아래는 홉스골 여행 때 찍은 짧은 영상이다.

홉스골 호수가 대단한 이유는 사이즈때문만 아니라 세계에서 가장 깨끗한 호수로 유명한 러시아바이칼 호수의 상류이기 때문인 것도 있다. 바이칼호수는 현재 러시아 부리아트 공화국에 속해있지만 몽골족을 포함한 중앙아시아의 여러 유목민족들에게 바이칼호수는 신성한 곳이었고 지금도 샤먼들의 성지로 매년 행사를 열기도 한다. 이토록 신성한 호수의 상류가 바로 홉스골호수이기 때문에 예로부터 홉스골 호수는 어머니의 바다라고 불려졌다.

우리나라 고대사에도 홉스골과 바이칼호수는 굉장히 중요한 곳으로 전해지는데 이 이야기는 몽골의 역사와 민족에 대한 이야기에서 다루도록 하겠다.

2. 홉스골호수 여행을 하기에 좋은 시기는 언제일까요?

– 몽골북부지역인 홉스골은 북위 50도 이상에 위치하여 초여름이나 늦여름에는 다소 쌀쌀한 날이 많다. 따라서 홉스골 여행에 최적인 계절은 7월에서 8월 중순인 한여름이다. 여름휴가와 방학이 긴 몽골인들도 여름철이 되면 홉스골로 장기간 피서를 많이 온다.

한여름철일지라도 해가 떨어지면 기온이 많이 낮아지기 때문에 난로에 불을 떼야하고 여행을 준비할 때 따뜻한 침낭이나 담요, 핫팩 등의 방한용품을 챙기는 것이 좋다. 그리고 이 지역이 넓은 숲이 있는 타이가지대로 국지성 호우가 잦기 때문에 우산이나 비옷을 챙길것을 추천한다.

3. 홉스골에서 즐길 수 있는 것들이 무엇이 있을까요?

– 홉스골은 말 그대로 힐링, 휴식의 장소이다. 무더위와 공해를 피해 맑은 호수와 신선한 침엽수림의 공기, 피톤치드를 맘껏 느끼며 독서를 하거나 멍때리기만 해도 건강해지는 기분이 드는 것이 최고의 즐길거리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어딜 가든 가만히 있는 것을 지루해하는 여행자들을 위한 엑티비티도 즐길 수 있으니 심심하면 어쩌나 걱정할 필요는 없다.

1) 승마 : 몽골에 왔으면 당연히 승마는 필수코스이다. 몽골 전역에서는 저렴하게 승마를 즐길 수 있다. 시세는 한 시간 기준 말1마리에 1만투그릭~1만5천투그릭, 마부는 1인당 말 한마리 비용과 같다.

승마초보자는 물론 승마경험이 있는 사람들도 반드시 마부와 같이 승마체험을 할 것을 강력히 권고한다. 그 이유는 몽골말들은 울타리에서 지내는 말들과 달리 반 야생성을 갖고 있고 혹여라도 승마 중 다치거나 낙마를 하게 되면 병원까지의 거리가 굉장히 멀어 이송이 힘들고 이송 과정에서 상태가 더 악화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심지어 의료환경도 한국에 비해 매우 열악하기 때문에 혹여라도 있을 불상사에 대비하여 기본안전수칙을 꼭 준수하고 마부의 지시를 따라야 한다.

2) 카약 : 카약은 강추하는 엑티비티이다. 카약은 장소나 흥정능력(?)에 따라 가격이 다른데 저렴한 곳은 1시간 1만5천투그릭, 비싼 곳은 3만투그릭 정도 하는데 어떤곳은 6만투그릭이나 부르기도 한다. 외국인일 경우 더 바가지를 씌울 수도 있으니 현지가이드나 몽골인의 도움을 받아 흥정을 하는 것을 추천한다.

카약을 탈 때 주의할 사항은 육지에서 너무 멀리 가는 행동을 삼가고 바람이나 물살이 쎈 날에는 절대 이용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카약은 크고 넙적한 배가 아니고 얄상하고 1인 또는 2인의 일반인이 타는 것이기 때문에 뒤집어지거나 물에 빠질 경우 도움을 받기 힘들다. 물론 구명조끼를 입고 타지만 호숫물은 한여름에도 굉장히 차갑고 몽골은 우리나라 해수욕장처럼 안전요원이 대기하고 있거나 체계가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몽골에서 모든 활동을 할 때 기본적으로 현지가이드의 지시나 권고를 귀담아 듣고 항상 조심해야 한다는 생각을 해야한다.

3) 모터보트(10/12인승) : 모터보트를 타고 ‘소원바위’라고 불리는 곳까지 다녀오는 엑티비티가 있다. 비용은 1인 기준 2만투그릭 내외인데 인원수가 6인 이하일 경우에는 비싸질 수 있다. 시간은 약 1시간 정도 걸린다.

보트를 타고 물 위를 쌩쌩 달리면 처음에는 좋은데 3분 이상 지나면 차가운 물살과 바람때문에 굉장히 춥다. 그러므로 보트체험을 할 때에는 따뜻한 옷과 이왕이면 방수가 되는 옷이나 비옷을 입는것을 추천한다.

4) 산악바이크, 주변 트랙킹 : 맑은 공기를 마시며 주변을 산책하는 것도 좋은 엑티비티 중 하나이다. 산악바이크는 대부분의 게르캠프에서 빌려주고 있고 요금은 평균 1시간 기준 5천투그릭~1만투그릭 정도 한다.

3. 현지투어(게스트하우스/현지여행사이용)시 여행기간과 일정은 어떻게 짜는게 좋을까요?

현지투어를 이용할 경우 이동수단에 따라 일정이 달라질 수 있다. 이동수단은 항공+차량/전 일정 육로이동 이렇게 나뉠 수 있다.

– 항공+차량 이용 시: 홉스굴 총 거리 약 900km 중 800km 정도의 거리를 항공으로 이동하는데 시간은 약 1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공항이 있는 무릉시에서 투어사나 숙소에서 제공하는 픽업차량을 타고 약 1시간 반 정도 이동을 해야 비로소 홉스골호수에 도착하게 되니 공항 입수속과정과 공항으로의 이동시간 등을 계산하면 하루 종일 걸린다고 생각하면 된다. 이렇게 왕복 2일은 여행일정에서 제외하고 홉스골 호수에서의 휴양을 즐기는 기간이 어느정도냐에 따라 여행일정은 달라지는데 비싼 항공료를 지불하고 1박만 즐기고 오기에는 비용이 너무 아깝다. 그러므로 최소 2박3일은 머물다가 올 것을 추천한다. 항공 이동 시, 여행일정을 4박5일에서 5박6일 정도 잡는 것이 좋다. 주의할점은 몽골의 국내선 항공연착과 결항이 잦은 편이니 국제선 항공을 예약할 때 이 점을 염두하고 전체여행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다.

– 전 일정 육로이동 시 : 왕복 차량을 이용할 경우 최소 5박 6일에서 일주일 이상 여행기간을 추천한다. 편도 기준 1박2일에 거쳐 이동을 하는 것이 여행자들이 피로감을 덜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하루 종일 풀로 이동해도 상관이 없다고 하는 여행자들이라면 현지투어사와 잘 이야기 해서 속도가 빠르고 승차감이 좋은 차량을 선택하여 하루만에 이동을 하는 것도 아예 불가능한 옵션은 아니다. 하지만 여행자들의 안전과 기사를 생각한다면 지양해야 하는 스케쥴이라고 말하고 싶다. 하루 900km이상을 운전한다는 것은 밥먹고 중간 휴식시간을 뺴더라도 12시간 이상을 운전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최소한 중간에 1박 정도는 경유해서 가는 여행일정을 짜는것을 권고한다.

(홉스골 가는 길은 대부분이 포장도로이므로 속도가 느리고 에어콘이 없는 푸르공보다는 스타렉스가 났다)

울란바타르에서 홉스골까지 가는데 경유할만한 포인트들이 몇 군데 있다. 그 중 가장 대표적인 곳이 아마르바야스갈란트 사원, 오랑터거가 있다.

아마르바야스갈란트 사원은 중국 청나라가 몽골지역을 지배를 했을 당시 청나라황제의 명에 의해 1727년 짓기 시작해 1736년에 완공된 사원이고 규모가 큰 사원이다.

오랑터거는 사화산 중 하나이고 크기는 우리나라 오름 정도이다. 몽골에서 유명한 사화산이 몇 개 있는데 크기가 크고 높은 화산은 없는것 같다.

그 밖에 이흐올, 볼강호탁운드르에 위치한 약수터 등 경유지는 여러곳이 있다.

* 추천일정 : 울란바타르-아마르바야스갈란사원-홉스골(2~3박)-오랑터거(또는 에르데넷시 호텔)-울란바타르

4. (투어이용 없이) 자유여행으로 홉스골호수를 가려면 어떻게 가야할까요?

앞서 언급해듯이 홉스골호수는 몽골 장거리여행지중에 유일하게 자유여행이 가능한 곳이다. 가는 방법은 항공+현지숙소픽업/시외버스+현지숙소픽업 또는 택시 이렇게 두가지 방법이 있다.

홉스골 자유여행을 계획할 때 반드시 해야하는 것이 바로 숙소예약인데 페이스북이나 구글검색 등을 통해 홉스골지역의 많은 캠프들에 대한 정보를 얻는것이 어렵지 않다. 홉스골 초입부 마을인 하트갈 지역에 숙소를 잡고 장하이로 승마이동을 하는 경우도 있고 바로 장하이 숙소까지 픽업서비스를 신청해서 가는 방법도 있는데 여행방식은 숙소와 컨택해서 방법을 물어보는 것이 가장 좋다.

자유여행객들에게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코스는 시외버스로 무릉시까지 이동 후 하트갈까지 셔틀택시나 미니벤을 이용해서 하트갈까지 이동한 후 홉스골 대표적인 휴양포인트인 장하이로 승마트랙킹을 하는 것이다.

만약 승마트랙킹이 부담스럽거나 바로 장하이까지 가고 싶은 사람들은 장하이 숙소에 픽업요청을 하면 무릉시 시외버스터미널이든 공항이든 여행객이 원하는 장소까지 와서 픽업을 해 준다. 비용은 숙소에 따라 가격이 다르지만 보통 12만투그릭에서 15만 투그릭 선에서 이용이 가능하다. 가능하다면 3-4인 정도 동행을 꾸려서 여행을 하면 좀 더 경제적으로 여행을 할 수 있다.

다시 간략히 정리하자면,

– 제일 싸게 여행을 하는 방법 : 울란바타르에서 무릉까지 시외버스 이용(1인 약 3-4만투그릭)/무릉시에서 하트갈까지 셔틀택시나 미니벤 이용(1인 약 1만-2만투그릭)/하트갈에서 장하이까지 트랙킹 또는 승마이동 (30km정도 됨)

– 3-4인 정도 인원모집이 된 경우 : 울란바타르에서 무릉까지 시외버스 이용/무릉시에서 홉스골장하이캠프 숙소픽업 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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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으로 몽골북부여행 1편 홉스골 소개와 여행방법에 대해 소개하였다. 다음편에는 몽골북부여행 2편 – 오리지널 차탕순록마을과 순록치기에 대해 소개하도록 하겠다.

(차탕 순록마을 예고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