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몽골 서부의 대표적인 여행지이자 몽골 최고의 성산, 알타이타왕벅드산맥에 대해 소개하겠다.

알타이타왕벅드

알타이산맥은 우리나라 민족에게도 친숙한 곳이다. 중고등학교 사회시간에 한번쯤은 한민족의 언어는 우랄-알타이어족 이라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 있을 것이다. 몽골 내에서도 서부 가장 끝에 위치한 알타이산맥은 몽골인들에게뿐만 아니라 한민족과도 깊은 연관이 있는 지역임이 분명하다.

해발 4천미터가 넘는 다섯봉우리와 만년설, 빙하가 어우러진 알타이산맥은 아직까지 찾아가기 쉽지 않은 곳이지만 그렇기에 더욱 아름답고 웅장하며 경이로운 곳이다.

타왕벅드의 뜻은 한국어로 다섯 성인이라는 뜻으로 ‘후이뜽'(Khuiten 4374m)’부르게드'(Burged 4068m), ‘말친'(Malchin 4037m), ‘울기'(Ulgii 3986m), ‘나란복드'(Naran Bogd 3884m)의 다섯 봉우리를 가리킨다.

타왕벅드를 가기 위해서는 우선 바양울기주의 ‘울기’시까지 가야하는데 수도 울란바타르에서 서쪽으로 약 1700km 정도로 멀리 떨어져 있다. 그래서 일정이 짧은 여행자들은 국내선 항공을 이용해서 울기까지 가고 일정이 여유로운 여행자들은 버스나 팀을 꾸려 차량을 섭외하여 약 2박 3일에 걸쳐 육로로 이동하여 온다.

울기시에서 다시 사륜구동차나 푸르공을 타고 통신이 잘 터지지 않는 오프로드 산길을 약 200여km를 이동하면 타왕벅드 베이스캠프에 도착하게 되는데 보통은 레인저숙소나 카작족 유목민들 게르에서 1박을 머물게 된다.

카작족 유목민 게르에서 숙박을 하게 되면 유목민집 방문 및 문화체험이 가능하고 요청을 하면 저녁식사로 카작족 전통음식인 ‘비스바르마/다섯손가락’을 맛볼 수 있다.

몽골의 대표적인 전통음식으로 유명한 것은 허르헉인데 양을 통째로 잡는 것은 같으나 도축방식과 조리법이 다르고 양을 잡기 전, 할랄의식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알타이의 양은 몽골초원의 양들과는 다른 종인것 같다…)

게르에서의 1박 후, 보도로 또는 말을 타고 세시간 정도 가면 드디어 타왕벅드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관전포인트에 도착하게 된다.

타왕벅드는 만년설산으로 한여름에도 눈 덮인 산봉우리와 빙하가 장관을 이루는데 해발고도가 높아 날씨가 시시각각 변하기 때문에 날이 좋으면 바로 눈 앞에 있을 듯한 이 봉우리가 전혀 보이지 않는 날도 많다고 한다.

몽골인들이 말하길, 알타이산은 성산이기에 아무에게 그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고 하는데 필자는 다행이도 갈 때마다 다섯 성인을 만날 수 있었으니 감사할 따름이다.

5월의 알타이 등반, 봄철에는 말을 구하기가 힘들어 어쩔 수 없이 보도로 이동하였는데 눈밭에 빠지고 구르며 올라갔던 추억이 새록새록 하다.

승마로 이동하면 보도이동보다 훨씬 빠르고 편하다. 편도 기준으로 빠르면 2시간, 늦으면 3시간 정도 시간을 잡고 가야한다.

타왕벅드 베이스캠프로 이동하는 길, 호수 이름을 들었는데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기억나면 업뎃하겠다.

매우 깊고 아름다운 호수

선사시대의 암각화. 자연 속에 그대로 방치라고 해야 할지 자연 그대로 보존하고 있다고 해야할지 모르겠다. 교과서에서만 봤던 암각화를 처음 이 곳 서몽골에서 접하고 매우 신기했었다.

사진상으로는 잘 보이지 않지만 정말 많고 다양한 암각화들이 있다.

이 중에서 잘 찾아보면 시대를 잘못 타고 태어난 조상님이 그린 사슴 암각화가 하나 있다.

대부분의 암각화들은 그림이 투박하고 단순한 모양인데 사슴 하나는 너무 정밀하고 역동적인 모습이어서 과연 이게 선사시대 인물이 그린 것이 맞는가 싶을 정도로 훌륭하다.

타왕벅드와 포타닌 빙하 앞에서 이름 모를 들꽃과 인증샷, 여러번 가봤지만 가도가도 항상 경이로운 곳이고 항상 가고 싶은 곳이다.

타왕벅드를 가기 전에 꼭 필요한 것은 바로 국경허가증이다.

타왕벅드는 중국, 러시아와 국경이 가까운 곳이기에 국경수비대에 꼭 신고 및 허가를 받은 후 등반이 가능하고 허가증이 없으면 들어갈 수가 없다. 그러므로 타왕벅드로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사전에 허가증을 받아 헛걸음 하지 않도록 해야한다.

타왕벅드 여행을 하기 위해 필요한 여행일수는 국내선 항공 이용 시, 짧으면 5박6일에서 일주일 내외 가능하나 육로로 이동하게 되면 보름 이상의 일정이 필요하다.

육로로 여행을 하게 되면 홉스골, 미니사막, 쳉헤르온천, 하르호수 등 여러 지역을 볼 수 있다.

이것으로 서몽골 2탄, 알타이타왕벅드에 대한 소개를 마치겠다.

다음 3탄은 오브스주의 햐르가스 호수에 대한 이야기를 하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