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에 얼마간 체류를 할 예정인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작업 중 하나가 바로 모바일폰 개통일 것이다.

몽골에는 모비콤, 스카이텔, 지모바일 그리고 유니텔 이렇게 총 4개의 통신사가 있다. 한국에서는 후불요금제가 일반적인 반면에 몽골에서는 후불요금제보다는 선불요금충전식 또는 선불카드충전방식을 이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통신사에서 번호를 발급 또는 유심 구입 후 선불충전카드를 구입해 충전을 하거나 사이트나 지점을 방문하여 충전도 가능하다.

이번 칼럼에서 소개할 내용은 모바일 데이터를 많이 쓰는 사용자들에게 가장 효율적인 통신사와 제공되는 혜택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한다. 이에 앞서 각 통신사마다 장단점에 대해 사용경험을 바탕으로 간략하게 설명하겠다.

1. 모비콤

몽골 최초의 이동통신사이자 많은 몽골국민들이 사용하는 통신사로 타사들보다 대체적으로 요금이 비싼 탓에 몽골에서는 경제적으로 여유있는 사람들이 사용하는 통신사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특히 모비콤에서 최초로 판매했던 번호인 ‘9911-XXXX’ 번호들은 ‘비즈니스용 번호’라 불리며 거래되는 가격이 현 기준으로 기본 2천5백만투그릭(한화 약 1200만원) 이상으로 거래되고 있으며 심지어 이들 번호를 대여해주는 곳들도 있다. 몽골에서는 ‘9911’ 번호를 갖고 있는 것만으로도 그 사람의 경제력과 부를 가늠할 수 있는 척도라고 볼 수 있다.

모비콤은 현재까지 몽골에서 가장 넓은 서비스망을 갖고 있고 통화품질 및 데이터속도가 타 통신사에 비해 좋은 편이라 몽골지방이동이 잦거나 여행을 가는 사람들은 모비콤 통신사를 주로 이용한다.

2. 스카이텔

스마트폰 등장 이전, 스카이텔 이용자간 한국어 문자전송서비스가 제공되서 대부분의 재몽교민들이 사용했던 통신사가 바로 스카이텔이다. 과거 우리나라 한국통신KT에서 투자를 했었기에 한국어 문자전송서비스가 가능했다고 하는데 현재 모든 지분을 몽골에 넘기고 철수한 것으로 알고있다.

지금도 몽골에 오래 거주한 교민들 대다수가 스카이텔 번호를 사용하고 있으나 서비스망이나 품질 등 전반적인 면에서 타 통신사보다 나은 점은 거의 없는 탓에 모비콤, 유니텔 등 타 통신사로 옮겨가고 있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3. 지모바일

지모바일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가 유목민 위성전화이다. 지모바일은 유목민들 필수품인 위성전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통신사이고 가정용 전화로도 가장 대중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유목민들 대상으로 뿐 아니라 차로 이동하며 몽골오지여행을 즐기는 내국인이나 여행사를 대상으로 하는 위성안테나가 탑제된 차량용 전화기 판매도 하고 있다. 지모바일의 3G통신망은 제법 잘 깔려있는 반면 아직 4G가 깔려있지 않아 데이터사용이 주 목적인 고객들에게는 맞지 않을 수 있다.

4. 유니텔

경제성, 서비스망, 데이터상품 등 모든 면에서 평타 이상의 점수를 줄 수 있는 가장 무난한 통신사이다. 과거에는 유니텔이라는 통신사가 있었는지도 몰랐던 통신사였는데 스마트폰 보급이 늘고 데이터이용고객들이 많아지면서 업계에서는 최초로 파격적인 상품을 내놓았는데 바로 월 2만투그릭에 무제한데이터요금이었다. 글쓴이도 모비콤, 스카이텔 사이를 왔다갔다 하다가 유니텔에 정착하게 된 계기가 바로 이것 때문이었다. 물론 지금은 이 상품이 없어졌지만 모바일데이터 사용량이 많은 사람들에게는 데이터관련 혜택이 많은 유니텔이 가장 적합하다. 무선 서비스망도 일부 오지를 제외하고는 모비콤 못지 않게 잘 갖춰져 있기 때문에 경제성, 효율성 면 여러가지 요소를 고려했을때 가장 추천하는 통신사는 유니텔이다. 그리고 단기간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판매하는 TOURIST SIM, 그리고 보름 또는 한달 정액제 유심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으니 몽골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여행자들에게는 유니텔을 추천한다.

유심을 구입하려면 UNITEL이라고 써있는 지점 아무곳이나 들어가 여권을 보여주고 상품을 선택하면 된다. 단, 국영백화점지점의 경우, 외국인들에게는 정액권의 저렴한 유심칩보다 가격이 다소 비싼 TOURIST SIM만 권유하는 경우가 종종 있으니 가능하면 백화점 건너편 지점이나 이마트 지점에 가서 구입하거나 가이드나 투어사를 정하고 가는 경우라면 미리 신청을 하는것도 좋다.

유니텔 사용자들 또는 사용예정자들이 알아두면 좋은 것이 있어 소개하려고 한다. 바로 “8천투그릭 선불충전카드”이다. 개인적으로 이 상품을 유니텔선불충전상품 중 최고로 꼽는다. 이 칼럼을 쓴 기준(2020년4월초) 이 카드는 “Мөрөөдлийн байшинтай карт(꿈의 집 카드)”라는 이름으로 판매를 하고 있는데 일정 기간동안 이 카드를 구입, 충전한 고객들 중 추첨하여 8천만 투그릭 상단의 집을 선물로 준다는 것이다. 

물론 당첨될 가능성이 희박한 이것 때문에 효율이 좋다고 추천하는 것은 아니다. 이 상품의 가장 큰 장점은 카드 충전 후 보너스로 일주일간 사용할 수 있는 유니텔 이용자 간 사용 가능한 8만투그릭의 추가충전 또는 8기가바이트의 데이터제공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보너스를 선택하려면 8천투그릭 충전 후 통신사에서 전송하는 메세지를 받아야 하는데 몽골어를 잘 모르는 경우 모르고 넘어갈 수 있으니 아래 메세지내용과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을 설명하도록 하겠다.

아래 메세지는 오늘 카드를 충전해서 받은 메세지의 캡쳐 내용이다.

8천투그릭을 충전하게 되면 위의 메세지가 오는데 1을 전송하면 8만투그릭, 2를 전송하면 8기가의 데이터를 제공해준다는 내용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24시간 이내에 이 메세지를 전송해야 혜택을 받을 수 있고 시간 안에 숫자를 전송하지 않으면 두가지 혜택을 전부 받을 수 없게되니 가능한 메세지를 받자마자 번호를 전송하는 것이 좋다.

개인적으로 전화, 문자보다는 데이터사용량이 많은 관계로 고민할 필요도 없이 2를 전송하였고 일주일간 사용가능한 8기가가 추가되었다고 답신이 왔다. 아래 메세지는 매번 있는 혜택은 아니고 추가이벤트 관련 메세지이다. 만약 오늘 기준 5월 1일 안에 8천투그릭 충전카드를 구입하면 2기가의 추가데이터를 포함해 총 10기가의 데이터를 제공한다는 내용이다.

자, 그럼 8기가바이트가 확실히 충전되었는지 확인을 해보겠다.

8천투그릭 충전 전, 잔액이 3천투그릭 정도 남아있었으니 금액도 충전이 되었고 그사이 잠깐 데이터 쓴 것 0.03기가를 제하고 남은 데이터량을 보니 8기가 데이터도 제대로 충전이 되었다.

(참고로 선불충전금액 및 데이터량을 쉽게 확인하는 방법은 전화 *311# 전화버튼을 누르면 위와 같은 팝업창이 뜬다.)

이것으로 몽골대표 4사 통신사의 간략한 소개와 유니텔 가성비갑 선불충전카드에 대해 소개를 마치도록 하겠다.

.

.

2020년 04월 11일 코몽양의 3번째 칼럼 마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