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또 석탄 이야기다.

어제 3월 15일, 몽골 현지 언론 중 하나인 medee.mn에 게재된 ‘몽골 주재 중국 대사 인터뷰 기사’가 몽골인들 사이에서 분노를 자아내고 있다. ‘차이 웬 루이’ 중국 대사는 인터뷰에서 중국 석탄의 수요가 감소하고 있어서 석탄이 거의 필요 없지만, 몽골의 이익을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고 견해를 밝혔기 때문이다.

석탄 수출과 관련된 직접적인 협상 테이블도 아닌 자리에서 대사가 이와 같은 발언을 한 것은 중국이 그동안 꾸준히 보여준 ‘오만한’ 외교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중국 대사가 얘기한 중국의 석탄 수요 감소는 단기적으로는 틀린 얘기고 장기적으로는 맞는 얘기일 가능성이 높다. 2020년 지표 상 유일하게 경제성장을 한 중국의 석탄 수요는 올해도 상승할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해 중국은 호주와의 마찰로 발전용 호주산 석탄을 금지하면서 자국 생산을 대폭 늘리고 몽골, 러시아, 인도네시아 등으로부터 수입을 대폭 늘렸다. 중국과 호주의 무역 분쟁으로 몽골도 단기적으로 혜택을 누리고 있는 셈이다.

전 세계적으로 추진하는 ‘탄소 중립’ 정책은 장기적으로 몽골의 석탄 산업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다. 이미 호주에서는 국내 총샌산(GDP)의 1% 해당하는 석탄 산업이 ‘탄소 중립’ 정책 때문에 3 ~ 4년 후에는 자국 석탄 산업의 미래가 불투명할 것이라며 한탄하고 있다. 미국의 바이든 정권이 들어서면서 ‘탄소 중립’이라는 키워드가 더욱 중요해졌으며 우리나라는 2050년까지 탄소 중립을 이뤄내기로 선언한 바 있다.

중국 시진핑 주석은 작년 9월에 2030년 이전에 이산화탄소 배출량 정점을 찍은 뒤, 2060년까지 탄소 중립을 달성하겠다고 선언했다. 며칠 전 양회에서는 2025년 비화석 에너지 비중을 현재 15%에서 20%로 올리고 다수의 지역에 태양광/풍력/수력 발전 시설을 결집한 초대형 청정에너지 기지를 조성할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더해 중국은 원전 굴기를 가속화하고 있다. 2025년까지 원자력 설비 용량을 70기가와트로 늘린다는 목표를 밝혔다. 해안 원자력 발전소 건설과 모듈식 소규모 원자로, 부유식 해상 원전 같은 신기술 개발이 계획이 포함되었다. 현재와 비교하여 원자로 20기를 추가로 짓는 것과 같은 규모라고 한다.

석탄과 관련해서는 ‘깨끗하고 효율적인 석탄 사용을 촉진할 것’이라고 했다.

‘중국 청년보’가 발표한 중국석탄공업협회의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자국 내 석탄 광산을 지속적으로 줄이고 있다. 또한 첨단 채굴 장비와 기계 설비를 갖춰 안전사고를 막을 수 있는 ‘스마트 탄광’을 천 개 이상 늘린다고 한다. 최근 활발히 일어나는 중국 석탄 업계의 구조조정으로 석탄 공급 품질도 크게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이 계획하는 일련의 에너지 정책들이 몽골의 석탄 산업의 미래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탄소중립 정책으로 많은 분야에서 지각 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한국의 경우, 정부에서 내연 기관차 완성차 및 부품 업체 등 ‘축소 산업’에 대한 지원 제도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한다. 동시에 저탄소 산업 생태계 아래에서 차세대 전지, 그린 수소, 저탄소 에너지 산업 등 ‘신유망 산업’이 탄생할 것이다.

진부하지만 위기는 곧 기회라고 했다. 몽골 정부도 이와 같은 글로벌 트렌드를 고려하여 신산업 발굴 및 주력 산업 개편을 목표로 부지런히 뛰어야겠다.

  


탄소 중립이란?

인간의 활동에 의한 온실가스 배출을 최대한 줄이고, 남은 온실가스는 흡수(산림 등), 제거(CCUS*)해서 실질적인 배출량이 0(Zero)가 되는 개념이다. 즉 배출되는 탄소와 흡수되는 탄소량을 같게 해 탄소 ‘순배출이 0’이 되게 하는 것으로, 이에 탄소 중립을 ‘넷-제로(Net-Zero)’라 부른다. (출처: 정책위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