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문명사회인들에게는 산소같은 자원, 전기.

몽골은 전기세를 내지 않으면 3일에서 10일 정도 경과 후 해당 세대의 전기계량기의 전선을 끊어버리는 식으로 단전시켜버린다.

뭔가 무섭고 위험한 방법이긴 한데 효과는 꽤 괜찮은 편이다. 전기 없이 하루를 버틸 수 있는 현대인들이 어디 있겠는가!

물론 그 와중에 계량기 자물쇠를 어떻게든 열어서 자가연결을 시도하는 사람들이 있기는 하다. 하지만 목숨걸고 그런 일을 벌이느니 차라리 돈을 내는 것이 백배 천배 나은 일.

예전에 이런 일이 있었을 때에는 은행영업시간에 단전사실을 알게되면 바로 은행에 가서 돈을 지불하였고 시간이 늦으면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은행으로 달려가 돈을 지불하고 우리집 구역을 담당하는 전기공급부서로 가서 집주소와 영수증을 보여주고 연결을 해달라고 요청했었다. 그러면 짧으면 1시간, 길면 서너시간 뒤 전기가 다시 들어오게 된다. 전기세를 밀린자에게는 벌로써 충분히 감당해내야 할 번거로움이라고 생각하며 불편함을 감수했었다.

하지만 최근, 스마트폰만 있으면 전기세를 바로 납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전기사용량을 한번에 확인할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이 생겼다. 바로 ‘MY TOG’ 이다.

구글플레이스토어에서 ‘My tog’라고 검색하면 나온다.

설치 후 첫 화면이다. 별 내용은 없으니 우측 하단 ‘Дараах’를 계속 눌러서 화면을 넘긴다.

그러면 로그인을 요하는 화면이 나오는데 회원가입은 따로 필요없으나 세대코드비밀번호를 알아야 한다.

세대코드란 각 세대마다 부여되는 고유코드로 집문서에 기재되어있고 변경이 불가능하다.

보통 세입자의 경우에는 집주인에게 고유코드와 비밀번호를 물어봐서 로그인을 할 수 있다.

만약 집주인과 연결이 안 될 경우 세대코드를 알 수 있는 방법은 크게 2가지 인데

첫 번째 방법은 매달 때 되면 붙여있는(또는 붙게 될) 지불비용안내쪽지에 써 있는 Kod 를 보고 아는 것이고

(보통 7자리의 숫자로 되어있다.)

두 번째 방법은 몽골전력부서로 직접 전화하여 집 주소를 알려주고 코드를 물어보는 것이다.

(전화번호 : 7004-7004 영업시간 : 주중 09-19시, 토요일 10-16시)

코드를 알았으면 비밀번호를 알아야 하는데 비밀번호를 받기 위해서는 휴대폰이나 이메일이 세대코드와 연동이 되어있어야 한다. 번거롭지만 처음에는 은행에 직접 비용을 납부하러 가서 텔러에게 휴대폰번호와 세대코드를 연동시켜달라고 해야한다. 그 후 앱 메인 하단의 비밀번호 새로받기를 통해 코드를 받는다.

한 번 이 작업을 마치게 되면 현관문에 붙는 비용안내쪽지 외에 매달 공과금납부 관련 안내문자를 받을 수 있다.

번거로운 과정을 마치고 로그인을 한다.

그러면 이렇게 메인에 바로 이번달 전기요금(누적)과 온라인지불내역이 뜨게 된다.

요금 아래 초록색 베너(비용지불)을 누르면 전기요금을 낼 수 있는 창으로 이동을 한다.

세대코드와 비밀번호를 다시 입력하고 본인이 지불하고자 하는 비용을 기재한다. 이왕이면 다 내는 것이 뒷탈 없이 좋을 것 같다.

다음 결재수단을 선택하는데 국내(몽골)전용 카드 뿐 아니라 국제신용카드로도 지불이 가능하다고 한다.

그리고 몽골에는 ‘Q페이’ 라는 결재수단이 있는데 스마트폰의 카메라로 QR코드를 읽어들여 이용하는 인터넷뱅킹 앱의 Q페이라는 메뉴를 통해 결재하는 시스템이다.

카드결재는 일일히 카드정보를 입력해야 해서 다소 번거로운 면이 있는데 그에 비해 Q페이는 매우 간편해서 인터넷뱅킹을 이용하는 사람들에게는 카드결재보다 Q페이 결재를 추천한다.

다시 메인으로 돌아와서, 우측 상단의 메뉴의 내용이다.

메뉴를 클릭하면 세대코드 및 세대주 이름, 그리고 주소가 나와있고 아래 다양한 메뉴들이 뜨게된다.

(계좌이체를 선호하거나 카드가 없는 경우에는 입금계좌안내 메뉴에서 계좌번호를 확인하면 된다)

하단에 고정되있는 메뉴 중 전화기 모양의 아이콘이 있는데 이것은 전화상담 신청 및 상담내역에 대한 리스트이다.

한국에서도 공공기관이나 기업 상담사와의 상담내용은 저장이 된다고 안내는 하는데 상담녹음내역을 들어볼 기회는 없었던 것 같다. 하지만 이 앱에서는 내가 상담한 내역, 통화녹음을 바로 들을 수가 있다.

고정메뉴 중 제일 왼쪽의 계량기모양을 클릭하면 전기사용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재미있는 사실은 울란바타르의 ‘심야전기사용료’가 무료인 것이다.

3월 15일 계량측정 결과 낮 사용요금은 2.566투그릭이고 심야사용요금인 0원으로 표시되어 있다.

지금까지 ‘My tog’어플리케이션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을 하였고 추가로 전기요금 납부일을 지키지 못해 단전이 되었을 경우 문제를 빨리 해결할 수 있는 방법과 알아둬야 할 사항에 대해 설명하겠다.

우선 단전사실을 인지하면 즉시 앱을 실행하여 미납요금을 지불하고 몽골전력부서로 납부사실을 알린다. 납부확인시에도 세대코드가 필요하다.(주소로도 확인 가능)

몽골전력부서의 영업시간은 평일 09시부터 19시, 토요일 10시부터 16시까지이다.

(단전 당일에는 상담량이 많이 연결이 잘 안 될 수도 있다.)

납부확인이 되면 보통 한 두시간 내에 전기가 들어오는데 마찬가지로 단전 당일에는 더 오래걸릴수도 있다.

그리고 알아둬야 할 점은 계량기 전선을 연결하는 엔지니어들의 근무시간이 오후 9시까지이므로 납부확인 및 전기공급요청을 했음에도 오후 9시까지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다면 당일 업무량이 많아 순서가 미쳐 돌아오지 못한 것이므로 마음을 접고 아침을 기다리는 편이 좋다.

2020년 03월 28일. 코몽양의 하이몽골리아 첫번째 칼럼 마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