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코룸 & 에르덴 조 사원
카라코룸(or 하르호링) – (Kharakhorum / Хархорин)
하르호링으로도 불리는 이곳은 에르덴 조 사원과 함께 오르홍 계곡 문화 경관으로 2004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현재는 카라코룸의 흔적을 찾기가 어렵고 그 시절의 모습을 보려면 에르덴 조 사원의 남쪽에 카라코룸 박물관이 있으니 들려보자. (참고로 이 박물관은 일본의 지원으로 지어졌다. 몽골의 건축물들이 일본 지원으로 지어진 것들이 많다.)
박물관 내부에는 옛 카라코룸 궁전의 모습을 재현해 놓은 것이 있는데, 남서쪽에 칸의 궁전이 있고, 중앙에는 중국인들과 전 세계의 무역상들을 위한 거리의 건물들이 있었으며, 북쪽에는 무슬림의 거주지가 있었고, 위에 교회가 있었다고 한다. 또한 안에 불교사원도 10여개가 넘게 있었다. 모든 종교를 인정하여 어떤 탄압도 없이 인종, 언어가 다른 전세계 종교인들과 상인들이 거주하였다고 한다.
카라코룸은 13세기 몽골제국의 수도이다. 초창기 몽골의 중심지가 동쪽에 치우쳐 있었는데 칭기즈칸이 1220년 경에 이 지역에 머물며 중국 원정의 본거지로 삼았고, 칭기즈 칸의 셋째 아들인 2대 칸 오고타이 칸이 1235년 이곳을 몽골 제국의 수도로 삼아서 건설했다. 이후 5대 칸인 쿠빌라이 칸이 중국 베이징 인근인 대도로 천도할 때까지 약 30년간 몽골 제국의 수도 역할을 했다. 이 후 1371~1388년 까지 북원의 수도 역할을 하였으나 1388년 명나라에 의해 파괴되었다.
에르덴 조 사원 (Erdene Zuu Monastery / Эрдэнэ Зуу хийд)
몽골 최초의 불교 사원이다. 칭기즈 칸의 후손인 할하몽골(북원) ‘아브타이 사인 칸’이 3대 달라이 라마를 만난 후 1585년 몽골의 주 종교로 티베트 불교를 선언하고 에르덴 조 사원 건축을 지시했다. 예전 몽골 수도 카라코룸의 폐허에 있던 돌을 활용하여 108개의 불탑으로 성벽을 만들었다. (참고로 1616년 건국된 청나라 홍타이지에 1635년 북원은 복속된다.)
<달라이 라마의 유례>
우리가 알고 있는 티벳 불교 달라이 라마는 몽골과 관련이 있다. 16세기 후반 북원의 ‘알탄 칸’ 은 티벳 불교의 겔루파 수장인 ‘소남갸초’를 만나는데 여기서 깊은 정신적 감명을 받아 이름을 하사한 것이 ‘달라이 라마’이다. 몽골어로 달라이(ДАЛАЙ)는 ‘바다’ 라는 뜻이고 라마(ЛАМ)는 ‘승려’를 말하여 ‘바다 같은 스승’이라는 뜻이다. 이때부터 티벳 불교의 달라이 라마가 대를 이어 내려오고 있다.
티벳 라마 불교는 몽골에 13세기에 들어왔으나 이 에르덴 조 사원을 짓고 나서 급속히 라마 불교가 몽골에 퍼졌다. 원나라가 폐망하고 북원 지역으로 돌아온 몽골 지배층은 결속력을 공고히 하기 위한 구심점으로 티벳 불교가 필요하여 적극 받아들였다고 한다.
이후 중앙 아시아의 ‘준가르(Dzungars)’ 나라와의 전쟁으로 1688년에 손상되었다가 18세기에 재건축 되었고, 1872년까지 62개의 사원과 1,000여명의 승려가 있는 큰 사원으로 발전했었다. 1939년 공산주의 정권에 의한 불교 박해에서 모두 파괴되고 성벽 및 사리탑과 몇 개의 사원만이 남아서 오늘날 전해진다.
이곳에서도 몽골어로 후르트(티벳어로 ‘마니차’) 라고 불리는 원통 모양의 법구가 있는데 유목민들에게는 우리나라 불교와 같이 법전 보다는 실제 만지고 기원할 수 있는 이런 것을 활용했다. 통을 손으로 돌리면서 ‘옴 마니 반메 훔’ 이라고 외치며 희망하는 바를 기원하면 된다.
소셜리뷰 – 카라코룸 & 에르덴 조 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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