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중고차 얘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몽골에서 사용되는 차량의 약 80%가 중고차라고 합니다. 국민들의 가처분 소득이 낮다 보니 새 차를 산다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더군다나 몽골 도로 사정이 좋지 않다 보니 새 차를 사서 모는 것도 약간 사치라는 기분도 듭니다. 도로가 자주 손상되어 자그마한 구멍들 때문에 펑크가 자주 나고 모래바람이 거세게 부니 한번 나갔다 오면 먼지를 뒤집어쓰고 옵니다.
이런 사정으로 세차장도 많지만 세차를 하는 의미가 있나 싶을 정도로 차가 금방 먼지로 뒤덮입니다. 세차도 차를 맡기면 때로는 한, 두 시간도 넘게 기다려야 합니다. 몽골 세차장은 거의 다 실내에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창고처럼 만든 건물 내에 세차장이 있습니다. 추운 겨울이 그 이유입니다. 가끔 한국인들이 자동 세차장을 만들면 좋겠다고 하는데 누가 한번 들여와서 운영하는 걸 보고 싶습니다. 몽골인들이 운영하는 세차장은 손 세차인데다가 가격이 저렴해서 경쟁이 되려면 얼마를 투자해야 하는지 계산이 안되네요. ㅋㅋ
좌우지간에 요새 중고차 거래가 잘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혹자는 몽골의 경제 불황으로 가계대출이 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요인이라고 합니다. 원래는 이맘때 되면 중고차 거래가 어렵지 않다고 합니다. 새롭게 차를 구매하여 설에 고향에 가면 좋기 때문이죠.
며칠 전 벌어진 수흐바타르 광장 시위를 봐도 요새 몽골 경제가 얼마나 힘든지 그리고 국민들이 얼마나 고통받고 있는지 간접적으로 알 수 있습니다. 월급은 안 오르지만 물가만 많이 올라서 가처분소득이 많이 줄었습니다. 안 그래도 일자리가 없었는데 말입니다. 몽골의 젊은이들은 한국으로 가는 것을 인생 목표를 두고 있다는 말도 나오니 말 다 했죠.
아무쪼록 상황이 나아지길 기대해 봐야겠습니다.
나라가 좀 살만해져야 젊은이들이 해외드림을 꾸지않을텐데 열에 아홉은 외국에 가고싶다고 하니 참으로 마음이 아픔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