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본 알자지라 TV(ALJAZEERA TV)에서 제작한 ‘Mongolia: From the steppe to the slum(몽골: 스텝에서 슬럼으로)’에서는 환경 변화로 더 이상 유목 생활을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수도인 ‘울란바토르’로 몰리면서 슬럼화되어가는 지역민들의 삶을 다뤘다.
 
매년 겨울 동안 수천, 수 십만 마리의 가축이 죽어 나가는 현실에서 목축업을 하는 사람들로서는 일자리를 찾기 위해 도시로 이주하는 것은 생존을 위한 선택이다.
 
다큐에서 한 가지 인상적인 부분은 호흡기 질환을 앓고 있는 어린 아들을 데리고 병원을 방문한 엄마와 상담하는 의사의 얘기였다. 의사는 어린 아이를 진찰하면서 울란바토르의 공기 오염 때문에 아이들이 특히 고통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정상적인 공기질보다 부족한 산소를 마실 수 밖에 없는 상황인데 이는 아이들의 뇌 발달에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다큐에서는 대기 오염으로 울란바토르의 아이들의 폐활량이 공기가 좋은 시골 지역에 사는 아이들의 폐활량의 40% 밖에 되지 않는다고 부연 설명했다. 상당히 충격적인 내용이다.
 
필자도 겨울이 되니까 수시로 미세먼지 정보를 확인하게 된다. 물론 육안으로 혹은 냄새로 충분히 인지할 수 있는 수준이지만, 도시 지역별 미세먼지량이 차이를 보여 미세먼지 정보를 제공하는 어플리케이션을 사용해서 정보를 수시로 확인하게 된다.
 
그래서 추천할 ‘미세먼지 측정 앱’은 Air Visual(에어 비주얼)이라는 앱이다.
 
웹사이트, 안드로이드 앱, IOS 앱 등을 사용할 수 있으며 아래 이미지는 사용 중인 안드로이드 폰에서 캡쳐한 이미지다.
 
 
에어비주얼 앱을 설치하고 구동을 하면 내 위치 정보를 반영해서 미세먼지 지수를 보여준다. 기온, 바람의 세기, 습도 등을 함께 표시해준다. 몽골의 경우 ‘몽골환경관광부’에서 제공하는 데이터를 사용하고 있다.
 
상단 이미지에서 보듯이 왼쪽 상단에 보면 시간 표시 옆에 작은 글씨로 수치를 항상 표시해준다. 글씨가 너무 작아서 좀 키울 필요가 있어 보인다.
 
 
앱 화면을 아래로 내려보면 시간대별 수치 및 지역별 수치를 지도로 표시해준다. 게르촌이 많은 북쪽이 아무래도 수치가 높은 편이다. 울란바토르의 강남, 자이승 근처는 막연하게 공기가 좋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오늘의 경우에는 그다지 좋아 보이지 않는다.
 
앱을 설치하면 스마트폰 상단 알림바에도 미세먼지 지수를 색상과 함께 보여준다. 빨간색이 일상이다. 울란바토르 198(적색), 서울특별시 21(녹색). 위 이미지에서 차이가 극명하게 보인다.
 
사실상 울란바토르의 대기 오염은 그 동안 정부의 노력을 통해서 많이 개선되었다는 얘기와는 다르게 상당히 심각한 수준이다. 시민들의 대기 오염에 대한 불만은 연일 기사에 거론되는 단골 소재다. 작년의 경우 울란바토르시에서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한 비용으로 약 700억 투그릭을 사용했다고 발표했다. 매년 사용되는 거액의 예산에 비해서 개선 효과는 턱없이 낮아 보인다. 원인이 되는 연탄 사용량이 드라마틱하게 줄지 않는 이상 단기적인 효과를 보기는 어려워 보인다.
 
울란바토르는 도시인만큼 관광이 재개되면 겨울에도 관광객을 끌 수 있으면 좋겠지만, 추운 날씨 이상으로 악명 높은 대기오염 때문에 관광지로써의 매력은 반감되고 있다. 안타까운 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