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펜데믹으로 몽골의 관광산업은 초토화되었다. 2년 간 전세계 관광객 수가 이전에 비해 73% 감소했지만, 몽골은 93%로 훨씬 더 감소했다. 몽골 정부의 엄격한 코로나 방역 대책에 따라 외국인에게 관광 비자를 내주지 않은 기간이 상대적으로 길어졌으며, 매달 소수의 특별 항공기로 해외에 있는 몽골인들이 귀국할 수 있도록 정책의 초점을 맞추었기에 당연한 결과로 볼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몽골 정부는 관광업 발전을 위해서 여러가지 방면으로 방법을 모색 중이다.

우선은 큰 목표를 세웠다. 작년 말 몽골 자연환경관광부에서는 관광객을 앞으로 연 100만명으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사업의 일환으로 몽골의 주요 관광 경로를 따라 휴게소를 건설하기로 했다. 올해 1분기에 사업 예정지 30개 곳을 파악하고 총 21곳의 개발을 결정했다. 관광 경로를 따라 휴게소가 건설된다면 관광객들이 중간에 반드시 들리는 핫스팟이 될 것이다.

또 다른 사업으로는 몽골에 입국하는 항공편 수 및 노선을 확대하는 것이다. 일부 노선에서는 저가 항공편을 운영할 수 있도록 정부에서 장려한다고 발표했다. 노선 확대의 경우 코로나 이전부터 추진되던 사안으로 타 항공사와의 제휴를 통해서 더 많은 국가에 취항할 수 있도록 협의 중이었다.

한국의 경우 아시아나 항공이 울란바토르 노선을 손에 넣었지만 대한항공과의 합병으로 독과점 우려가 다시 한번 불거지면서 다른 저가 항공사에 노선이 추가로 배정될 것으로 보인다. 만약 국내의 제주항공이나 몽골의 에어로몽골리아 같은 항공사에서 추가 진출하게 된다면 동남아 노선과 같은 경쟁 구도가 형성되어 조만간 착한 가격에 몽골 여행을 할 수도 있겠다.

최근 열린 ‘관광 포럼 2021’에서는 펜데믹 이후의 관광 산업 활성화를 목표로 자연환경관광부장관과 관광 산업 관계자들이 모였다. “New Normal-Tourism Recovery Strategy”(뉴노멀 – 관광회복전략)이라는 모토를 내건 이번 포럼에서 자연환경관광부 장관인 N. Urtnasan은 관광업 위기로 국가 예산에서 3조 투그릭의 손실이 발생한다고 얘기하면서, 재차 항공 운항 편수 및 비싼 항공료에 대해서 언급하고 도로 상태나 기반 시설 부족 등에 대해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O.Amartuvshin, 몽골 상공회의소 회장은 몽골 관광 발전을 저해하는 요소로 총 3가지를 꼽았는데 공감이 되는 부분이 있어서 공유해본다.

첫째, 비싼 항공편.

상공회의소 회장은 관광객들이 짧은 시간에 저렴한 비용으로 몽골을 방문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해 항공업계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공감을 표시했다. 이는 몽골 내부에서도 공통된 의견이고 단골처럼 등장하는 이슈이므로 늦어도 내년에는 개선을 기대해볼 수 있지 않나 싶다.

둘째, 관광객 응대에 대한 공통된 기준이 없다.

이는 캠핑장, 위생시설, 서비스 수준 등을 평가하거나 관리할 체계나 인력이 부족하다는 얘기로 이해할 수 있다. 특히 여행사 관계자들의 경우 전문 인력과 그들을 교육하고 관리하는 시스템 등이 매우 부족한 것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펜데믹 기간 동안 여행업에 종사하던 인력들이 커리어 패스를 바꾸면서 전문 인력 확보가 어렵다고 한다.

참고로 한국의 도움으로 내년 문을 열 예정인 ‘관광인력양성센터’의 경우 매년 3,000명의 관광 전문가를 훈련할 계획이라고 한다.

셋째, 전통적인 ‘몽골 유목 문화’말고 다른 것이 필요하다.

이와 관련하여 카지노를 예를 들었는데 몽골 방문의 매력도를 높이기 위해 다방면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외국인 입장 카지노 개설은 예전부터 나오던 이야기지만 정치적인 문제와 이권 때문에 계속 미뤄진 사안이기도 하다.

카지노든 뭐든 중요한 것은 몽골에서만 즐길 수 있는 무언가를 꾸준히 만들어 내야 한다는 점에서 크게 공감이 간다. 비행 거리가 몽골과 비슷한 동남아 국가들의 경우 한번 여행 간 사람이 그 곳을 다시 방문하길 원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동남아 국가에서 경험할 수 있는 특유의 친절함이나 느긋함, 많은 먹거리, 해변 등등 뭔가 릴렉스하기에 좋다는 이미지가 있다. 그것에 가장 큰 역할을 하는 것은 저렴한 항공권이다.

반면, 개인적으로 볼 때, 통상 20대 대학생들이 하는 몽골여행의 경우 가까운 곳에 매우 비싼 비행기를 타고 와서 장거리 드라이브, 불편한 도로나 먹거리 등등을 얘기하면서 ‘고생은 젊어서 한다’고 정신 승리하게 되는 경우가 많아 보인다. (물론 그것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다). 아무튼 유럽 여행에 버금가는 비행기표를 사들고 재방문하기는 무척 어려운 일이다.

여행에 있어서 주요 관광지 접근이나 기반 시설은 말 그대로 ‘싸고 편해야’ 관광이 활성화된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것이다. 부디 현 정부가 추진하는 관광업 활성화 정책이 실제로 빠르고 조직적으로 추진되어 많은 몽골 여행 골수팬들이 생겼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