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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순록 유목민을 담은 기념 우표와 몽골의 우표 문화

by 레인메이커 2025/04/14

지난 11일, 몽골에서는 “몽골 순록 유목민(Mongolian Reindeer Herder)” 기념 우표가 발행되었다. 이 소식이 흥미로운 이유는 단순히 새로운 우표가 발행되었다는 사실을 넘어, 몽골이라는 나라가 가진 특별한 우표 문화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차탄족을 담은 새로운 기념 우표

이번에 발행된 기념 우표는 몽골 북부 후브스굴 지역에 사는 차탄(Tsaatan)족의 생활방식을 사계절에 걸쳐 아름답게 묘사하고 있다. 우표 디자인에는 순록 유목민들의 이동 모습, 학교에 가기 위해 순록을 타는 아이들, 차탄족 샤먼, 타이가(시베리아 침엽수림) 사냥꾼, 그리고 차탄족의 오토그(캠프)가 담겨 있다. 또한 블록 형태의 우표에는 서부 타이가 지역의 가다르 우스 산과 성숙한 수컷 순록이 그려져 있다.

차탕족 우표

photo by O.batsaikhan

이 “몽골 차탄” 개별 우표는 각각 1,000 투그릭(몽골 화폐) 가치로, 총 16,000부가 인쇄되었다. 또한 555개의 초일 봉투(First Day Covers, FDC)도 각 12,000 투그릭에 판매되고 있다. 프랑스에서 인쇄된 이 우표들은 현재 몽골 전역의 도시와 지방 우체국에서 판매 중이다.

차탄족은 전통적으로 몽골 후브스굴 아이막(도)의 부르히렉, 잠스, 울란 타이가 산맥과 텡기스, 시스게드 강 유역, 그리고 동부와 서부 타이가 지역에 거주한다. 현재 몽골에는 약 200명의 차탄족이 살고 있으며, 약 2,800마리의 순록을 유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몽골과 기념 우표의 깊은 인연

몽골에서 기념 우표 발행은 단순한 우편 서비스를 넘어 문화적, 역사적 의미를 지닌 중요한 이벤트다. 몽골은 세계적으로도 아름다운 디자인과 다양한 주제의 우표로 유명하며, 우표 수집가들 사이에서도 몽골 우표는 특별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몽골은 자국의 풍부한 역사, 독특한 문화, 아름다운 자연 경관, 그리고 다양한 민족 집단을 우표를 통해 세계에 알리는 데 큰 관심을 기울여 왔다. 이번 차탄족 우표 시리즈도 그 연장선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차탄족과 같은 소수 민족의 독특한 생활방식을 우표에 담아냄으로써, 몽골은 자국 내 문화적 다양성을 국내외에 알리는 동시에 이를 보존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몽골 우정국(Mongol Post)은 정기적으로 새로운 기념 우표를 발행하며, 이는 종종 몽골 언론의 주목을 받는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이번 우표가 프랑스에서 인쇄되었다는 사실인데, 이는 몽골이 우표 제작에 있어 국제적인 품질과 기술을 중요시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우표를 통한 문화 외교

몽골에서 기념 우표 발행이 언론의 주목을 받는 이유는 우표가 단순한 우편 용도를 넘어 국가 브랜딩과 문화 외교의 도구로 활용되기 때문이다. 몽골 정부는 우표를 통해 자국의 역사적 업적, 문화적 유산, 자연 환경의 아름다움을 세계에 알리는 ‘소프트 파워’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또한 우표는 몽골 국민들에게 자국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자부심을 고취시키는 교육적 역할도 한다. 차탄족과 같은 소수 민족을 주제로 한 우표는 몽골 내 문화적 다양성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사회적 메시지도 담고 있다.

몽골에서 우표는 단순한 종이 조각이 아니라, 국가 정체성을 구성하는 중요한 문화적 아이콘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번 “몽골 순록 유목민” 우표 시리즈의 발행은 그러한 몽골의 우표 문화를 잘 보여주는 최신 사례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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