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몽골 예금 관련 정리

금융
작성자
주재원
작성일
2022-07-07 15:39
조회
12507
몽골이 상대적으로 고금리이다보니 현지 은행 예금에 대해 간혹 물으시는 분들이 있어서 정리해 봤습니다.

[계좌개설]

2019년 FATF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의 Grey List에 오르기 전까지만해도, (몽골은 2020년 10월에 Grey list 탈피)

외국인의 시중은행 계좌 개설에 대한 제한이 없었습니다. 단기 관광비자로 입국한 외국인도 여권만 지참하면

그 자리에서 보통예금, 정기예금 계좌를 개설할 수 있었습니다.

현재는 TDB, Khan, XAC 등 대형은행 뿐 아니라 16개 시중은행 모두 거주자증명서를  필수적으로 요구합니다.

현지에 생활기반이 없는 관광객이 계좌 개설하는 것은 현재 불가한 상황입니다.

[예금금리]

은행 홈페이지에 예금금리를 고시하고 있습니다.

TDB의 경우 현지통화인 투그릭 예금이 1년은 10.2% (세전), 달러 예금은 2% (세전) 입니다.

대형은행들은 금리가 비슷한 편이고, 중소형은행들은 대형은행 대비 1~2% 높은 금리를 제공합니다.

통상적으로 1억 투그릭 이상의 거액은 지점과 별도로 네고하여 1~2% 우대 금리를 받을 수 있습니다.

대형은행들은 특정 지점에 한국어 구사 가능한 직원이 배치되어 있어 상담의 편의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투그릭 예금이 달러 대비 금리가 높지만, 투그릭 예금의 거액 운용은 신중을 기하는 편이 좋습니다.

기본적으로 몽골의 Inflation이 너무 높습니다. 2022년 5월 기준 16.2%를 기록하고 있어서,

은행금리를 크게 상회합니다.

달러/투그릭 환율도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추세여서, 단순하게 예금 금리가 높다는 이유로

현지 통화 예금 가입하는 것은 신중히 따져 봐야합니다.

몽골 자체가 광물 수출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 (국제 상품시세에 따라 국가 수입이 휘둘림)

외환보유고도 높은 편이 아니어서 환율 방어력도 낮습니다. (5월 기준 외환보유고 31억불)

그리고 내륙국가이다보니 지금처럼 중국이 국경을 봉쇄하면 광물 수출 자체도 원할치 못 하고, 국가 재정수입이 급격하게 쪼그라듭니다.

달러/투그릭 환율은 2013 ~ 2014년 구간 빼고는 1990년 이후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상승하였습니다.

예금 만기 시점에 달러 기준으로는 원금이 훼손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세금]

과세정책이 좀 오락가락합니다.

현재 몽골 내국인의 경우 이자소득세는 10%가 부과되는데, 외국인의 경우 20%를 적용합니다.

한국인은 한몽이중과세방지협약에 따라 한국에서 거주자증명서 (Certificate of Residence)를 발급받아 제출하면 5%가 적용됩니다.  지점 직원들이 똘똘하면 이런 서류 예금 가입자에 요청하여 세금 감면 받는데,  보통은 안내 잘 안하고 넘어갑니다.

[예금자보호]

한국 예금보험공사가 몽골 예금보험제도의 기틀을 마련해줘서

2천만 투그릭까지 예금자 보호가 적용됩니다. 한국 원화로 환산하면 8백만원 수준이어서 큰 의미는 없습니다.

[은행 선택]

TDB, Khan, XAC 같은 대형은행 부터 가장 최근에 설립된 Bogd 은행까지 16개가 있습니다.

지점이나 자산규모는 TDB, Khan, XAC 등 상위 4개 은행이 압도적이고 그 밑으로는 고만고만합니다.

한국 분들은 보통 상위 4개 은행 정도 이용하고, 각종 공과금 납부때문에 몽골 재무부가 대주주인 State Bank까지 계좌를 열어 거래하곤 합니다.

몽골 은행들의 NPL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니, 거래은행 선택 전에 Audit Report (은행 홈페이지 고시) 등을 통해 각종 지표들은 꼭 확인하는 편이 좋습니다.

주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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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7-07 23:59

    좋은 내용 감사합니다.


  • 2022-07-16 16:24

    오! 정리 잘 하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