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은 바다가 없는 나라 중에서 카자스흐탄 다음으로 큰 내륙국이다. 하지만 이런 몽골에 해군이 존재했다고 한다. (물론 몽골제국시기에는 대규모의 해군을 보유했었다.) 

바다를 접하지 않는 국가에서 해군이라. 좀처럼 이해가 가지 않지만 내륙국인 몽골의 해군 운용은 우리의 호기심을 자아내기에 충분한 스토리다. 

몽골이 가진 유일한 국제수역은 ‘옵스 호수’ 북부 일부로 러시아의 국경과 가로지르는 부분이다. 만약 돈이 남아 돈다면, 이 지역으로 침입하는 러시아군을 경계하기 위한 해군을 운용해볼 수는 있겠다. 하지만 몽골과 러시아가 맞닿은 국경의 거리를 감안하면 옵스호수를 지키기 위해서 해군을 따로 운용한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의사결정임이 틀림없다.

그렇다면 몽골은 대체 해군을 어디에서 운용했을까? 바로 관광지로 유명한 ‘홉스골 호수’이다. 이 지역은 심지어 몽골 국경과는 13km 이상 떨어져 있으며 산맥으로 분리되어 있다. 따라서 국경지역을 수비하기 위한 목적으로 해군이 운용된 것이 아니다. 

현대의 몽골 해군은 1930년대에 소련이 몽골에 예인선(Tug boat)인 수흐바타르를 제공하면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몽골 해군은 공산주의 시대에 예인선을 통해서 호수 남쪽에서 북쪽으로 기름을 옮기는 작전에 투입되었다. 

(수흐바타르 / 출처 : 위키피디아)

홉스골 호수로 기름을 운반했던 이유는 거대한 홉스골 근처에는 도로가 없어서 말을 이용해야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임무마저도 정부가 석유허브를 다른 곳으로 옮기면서 사라져버렸다. 1997년에는 정부에서 해당 조직을 민영화시키면서 비용 충당을 위해서 ‘해군’에서 홉스골 호수 투어를 제공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현재는 Nomin Holding LLC소유이다.)

리트머스 필름(Litmus Films)이 제작한 다큐멘터리 ‘The Mongolian Navy – all at sea’에 따르면 해군은 총 7명으로 구성되어 세계에서 가장 작은 규모의 해군으로 이름을 올렸는데, 7명의 구성원 중에 단 한명만이 수영을 할 수 있다고 나온다. 단 하나의 배와 7명의 선원. 사실상 ‘군’이라고 하기에는 귀여운 수준이다.

유통회사인 Nomin이 인수한 후, 관광업을 영위하고 있으므로 사실상 몽골에는 공식적인 해군이 없다고 봐야겠다. 

참고로 매년 제공하던 홉스골 호수투어는 올해는 코로나로 운영되지 않고 있다. 


 

참고)

  1. https://en.wikipedia.org/wiki/Mongolian_Armed_Forces
  2. https://www.amusingplanet.com/2018/09/the-landlocked-navy-of-mongolia.html
  3. https://www.youtube.com/watch?v=9H9d_d5xa28
  4. https://himongolianews.net/%ED%99%89%EC%8A%A4%EA%B3%A8-%ED%98%B8%EC%88%98%EC%9D%98-%EC%88%98%ED%9D%90%EB%B0%94%ED%83%80%EB%A5%B4-%EC%9C%A0%EB%9E%8C%EC%84%A0-%EC%98%AC-%EC%97%AC%EB%A6%84%EC%97%90%EB%8A%94-%EC%9A%B4%ED%96%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