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소상공인들이 뿔났다. 정부에서는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확진자를 줄이기 위한 정책의 일환으로 일주일 동안 ‘레스토랑과 카페의 홀 사용’을 금지했었다. 배달 판매가 가능하긴 하지만, 홀을 사용하지 못하면서 운영상의 데미지가 상당히 컸을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통제 마지막 날인 어제 밤 정부회의에서 다시 10일 연장을 결정함으로써 그 동안 참고 있던 소상공인들의 불만이 크게 터져 나온 것이다. 

몇몇 레스토랑이나 카페에서는 정부 정책에 대해서 보이콧을 하기 시작했다. 해당 업체들은 동일한 메시지를 페이스북으로 포스팅하여 정부에 항의를 하고 있는 중이다. 아래는 예시 이미지이다. 

정부의 통제가 미래의 삶과 경제를 회복시킨다는 것을 더 이상 믿지 않기 때문에 앞으로 정부의 통제에 따르지 않고 영업을 개시하겠다는 내용이다.

코로나는 둘째치고 이제 굶어죽을 걱정을 하게 되었다는 말이다. 방역 정책이 적용되지 않은 일부 정치인들의 비상식적인 선거 운동, 지금 하지 않아도 될 메달 수여식이나 대통령 취임식 등이 소상공인들의 경제사정보다 중요하게 여겨지는 것에 대한 한탄이다. 

보이콧을 하는 업체들이 정부의 방침을 무시하고 막상 영업을 한다고 하더라도 방역당국에서 그냥 둘리가 없다. 계란으로 바위치기지만 일단 목소리를 내보는 것이다. 그렇다고 정부에서 소상공인의 아픔을 모를리도 없다. 국가경제의 전부라고도 할 수 있는 자원 수출이 정상화되었기 때문에 경제 부분에서 이들의 아픔은 선순위가 아닌 것 뿐이다. 더군다나 자영업자들의 업종이 방역과 밀접한 관계에 있다보니 상대적으로 만만한 이들이 희생되는 것이다. 이는 몽골만의 문제가 아니며 세계적인 문제이다. 

몽골 내 확진자가 최근 들어 2천 명대를 계속 찍다보니 정부 입장에서도 어쩔 수 없는 통제를 하고 있다. 전면적인 통제를 해서 경제를 완전히 죽일 수도 없고 그렇다고 그냥 둘 수도 없으니 어설픈 통제 정책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 오늘도 레스토랑이나 카페를 제외한 대형마트나 옷가게 등의 일반 판매점들은 사람이 몰렸다. 

그간 정부는 몽골 시민들의 백신 접종률을 고려하여 6월 중순이 되면 확진자가 눈에 띄게 감소할 것이라고 강조해왔다. 그러나 오히려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정부도 당황한 눈치다. 무슨 계획이 있는 줄 알았는데 뚜껑을 열어보니 그게 아니다. 6월 1일부터 신나게 국경을 개방하고 7월 초에는 신공항이 오픈한다고 했지만 코로나 상황이 예측대로 되지 않은 것이다.

전면적인 락다운은 경제상황을 고려하여 절대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지만, 며칠 전에는 부총리마저 상황이 너무 악화되면 락다운을 할 가능성도 내비친 바 있다. ‘확진자 수’가 가장 중요한 수치로 여겨지는 코로나 정치를 감안하면 자영업자들의 고난은 앞으로도 한참 이어질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