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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의 자부심, 부흐(Бөх) – 초원의 전통 씨름

by 하몽컨텐츠팀 2025/07/10

몽골 씨름, 현지어로 ‘부흐(Бөх)’는 몽골의 3대 남자 경기(에르 고르방 나담) 중 하나로, 수천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전통 스포츠입니다. 활쏘기, 경마와 함께 몽골인의 정체성을 대표하는 부흐는 단순한 스포츠를 넘어 몽골 문화의 정수를 담고 있습니다.

독특한 경기 방식과 복장

몽골 씨름의 가장 큰 특징은 시간 제한이 없다는 점입니다. 상대방의 무릎, 팔꿈치, 머리, 등, 엉덩이가 땅에 닿으면 승부가 결정됩니다. 선수들은 ‘조독(zodog)’이라 불리는 독특한 복장을 착용하는데, 상의는 팔과 어깨만 가리고 가슴이 드러나는 형태입니다. 전설에 따르면 과거 여장을 한 여성이 대회에서 우승한 후, 성별을 확인하기 위해 이런 복장이 생겨났다고 합니다.

칭호 체계

몽골 씨름의 또 다른 특징은 체계적인 칭호 시스템입니다. 나담 축제에서의 성적에 따라 다음과 같은 칭호가 부여됩니다:

  • 5회전 승리: 나친(송골매)
  • 6회전 승리: 하르차가(매)
  • 7회전 승리: 잔(코끼리)
  • 8회전 승리: 가루다(신조)
  • 9회전 승리: 아르슬란(사자)
  • 2회 우승: 아바르가(챔피언)
  • 연속 우승 또는 특별한 업적: 다르항 아바르가(대챔피언)

이러한 칭호는 평생 유지되며, 선수의 이름 앞에 붙여 불립니다. 칭호는 단순한 명예가 아니라 사회적 지위와 존경의 상징입니다.

 

나담 축제와 씨름

매년 7월 11-13일 열리는 나담 축제는 몽골 씨름의 최대 무대입니다. 512명 또는 1024명의 선수가 토너먼트 방식으로 겨루며, 우승자는 국민적 영웅으로 추앙받습니다. 경기 전후 선수들이 추는 독수리춤은 힘과 용기를 상징하며, 관중들에게 큰 볼거리를 제공합니다.

 

현대 몽골 사회에서의 의미

급속한 도시화와 현대화 속에서도 부흐는 여전히 몽골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성공한 씨름 선수들은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며, 정치계나 사업계로 진출하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여성 씨름 대회도 열리고 있어 전통의 현대적 변화를 보여줍니다.

몽골 씨름은 단순한 힘겨루기가 아닌, 전략과 기술, 정신력이 조화를 이루는 종합 예술입니다. 초원의 거친 자연환경에서 탄생한 이 전통 스포츠는 몽골인의 강인한 정신과 문화적 자부심을 오늘날까지 이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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