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이들이 코로나 이후의 삶의 모습에 대한 예측을 내놓는다. 글로벌 공급 체인망의 변화, 사회적 거리 유지, 교육의 방식 변화, 원격 의료 등 코로나가 바꿔놓은 인간의 생활방식이 산업 발전과 연계되어 다양한 방식으로 예측되고 있다. 
 
특히 디지털을 기반으로 한 온라인 교육은 ‘언택트(비대면)’와 관련하여 아주 중요한 키워드가 되었다.  
 
코로나가 유행하기 이전에도 온라인 교육 기술의 발전으로 전세계 온라인 교육관련 투자는 2019년의 경우 약 190억 달러에 이르렀으며, 세계경제포럼에서는 이 수치가 2025년까지 35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안그래도 고속 성장 중이었던 온라인 교육시장이 전세계적인 전염병이 돌면서 탄력을 받았다. 평소 온라인 교육을 받지 않았던 학생들도 강제적으로 원격으로 접속하여 수업에 참여함으로써 학생 입장에서 알아야 할 원격교육과 관련된 지식과 기술을 자연스럽게 습득하게 되었다. 
 
줌(Zoom), 구글 밋(Meet) 등 실시간 원격수업에 활용하는 플랫폼의 인지도는 나날이 올라가고 있으며, 이들을 활용하는 법에 대한 포스팅이나 유튜브 강의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온라인 교육 관련 생태계를 만들어 가기 위해 애쓰던 기업들의 수고를 코로나가 한 방에 해결해 준 셈이다. 
 
다수가 동시간에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발생하는 부하 문제나 보안 문제 등이 발생하면서 학부모들의 우려를 낳았지만, 이런 문제를 해결해가는 서비스 기업들의 기술력은 향상되고 있다. 
 
교육 전반에 원격교육이 보편화되면서 코로나 이후의 전통적인 교육체계에도 변화가 생길 것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원격교육이 본격적으로 적용된다면 대학 캠퍼스처럼 교육장소가 넓어질 필요도 없으며, 이에 들어가는 비용도 당연히 낮아진다. 또한 양질의 강의를 저렴한 수강료에 더 많은 학생에게 제공할 수 있다. 지금도 언어만 가능하다면 외국에 있는 대학에서 개설한 강의를 듣고 학위도 딸 수 있는 제도를 유지하는 학교도 있다. 
 
비자이 고빈다라잔(Vijay Govindarajan) 다트머스대 교수는 ‘대학교 교육 자체가 쓸모없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교육의 형태는 달라질 것이며 절대 이전과 같은 모습은 아니다’라고 얘기한다. 
 
물론 학생의 수업 참여 감독, 수업 내용 무단 녹음이나 이미지 저장으로 가져올 수 있는 저작권 문제, 보안문제, 지역이나 계층에 따른 기술 인프라 차이 등 해결해야 할 문제들도 아직 많이 남아있다. 하지만 온라인 교육이 가져다주는 편의성, 효율성, 비용절감 효과와 ‘비대면’이 향후 몇 년간을 아우르는 키워드라는 것을 고려할 때, 원격교육이 교육전반에 일반적인 트렌드로 자리잡을 것은 명약관화하다. 
 
최근 정부에서 발표한 한국판 뉴딜 정책에서는 디지털 부문에서 ‘비대면 산업육성’이 포함되었다. ‘모든 초중고에 디지털 기반 교육 인프라 구축’ 그리고 ‘전국 대학 및 직업훈련기관 온라인 교육 강화’와 같은 온라인 교육 관련 테마도 정부에서 육성할 과제로 선정되었다. 
 
주로 민간에서 투자해왔던 디지털 기반 온라인 교육산업을 정부에서도 대놓고 밀어주겠다는 것이다. 기술력만 있다면 우리나라 기업도 Zoom이나 Meet과 같은 글로벌 서비스를 만들어 낼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물론 지원의 규모와 지속성이 한동안 유지된다는 조건에서 말이다. 
 
몽골의 경우 코로나 사태로 인해서 모든 학교가 문을 닫았다. 상황을 고려한 빠른 조치로 초, 중, 고등학교에서는 TV방송을 통한 교육, 대학교에서는 줌이나 구글 밋을 이용한 실시간 원격교육을 적용하여 수업을 진행했다. 
 
다만 초, 중, 고 학생들의 경우 일방적인 TV 방송 청취를 기반으로 했기 때문에 오로지 학부모의 관리 감독에 전적으로 의지할 수 밖에 없다는 한계가 있었다. 인프라 부족을 감안한 판단이었겠지만, 최소한 ‘동영상 스트리밍’ 방식으로 이뤄졌다면 학생의 수업 참여도나 온라인 상의 행동패턴 등과 같은 데이터를 충분히 확보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몽골과 같이 인프라가 부족한 국가에서도 디지털을 기반으로 한 온라인 교육에 대해 경험하고 이에 대한 노하우를 축적해나가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겠다. 몽골정부가 산업 다각화 측면에서 디지털 관련 사업을 지원하고 있기 때문에 온라인 교육 부문에서도 지속적인 발전이 있을 것이라고 본다. 
 
이와 더불어 소도시 및 농촌지역 인터넷망 접근성을 높여야 하겠다. 또한 몽골의 높은 스마트폰 보급율에 비해서 부족한 노트북이나 태블릿 보급율은 학습효과 향상을 위해서 개선되어야 할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