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 자가격리, 원격근무, 온라인 개학, 재난지원금 등등.
 
언급한 키워드들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유행으로 뉴스에 자주 등장하는 키워드가 되겠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전 세계적인 확산이 지속되면서 우리 삶의 모습이 변화하고 있으며 사람들은 이에 적응해나가는 중에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나 마스크 착용의 생활화는 뉴 노멀(New Normal – 과거에는 비정상으로 치부되었으나 정상으로 간주되는 수준)이 되었으며, 사무직의 경우 회사에 출근하지 않는 재택근무를 어쩔 수 없이 도입한 기업들이 많아졌다. 
 
알다시피 재택근무(혹은 원격근무)라는 용어가 생긴지는 꽤 오래됐다. ‘워드프레스’를 제작하는 오토매틱과 같은 기업은 전 직원 재택근무를 성공적으로 정착시켰지만, 많은 다른 기업들은 회사에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해서 도입하지 않거나 여러가지 제한사항 때문에 도입을 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았다.  
 
 
제한사항으로는 다음과 같은 예가 있다.
  • 사무실 내에 업무에 필요한 기기가 있거나 회사 내에서만 사용 가능한 소프트웨어가 있는 경우
  • 보안문제 때문에 회사 이외의 장소에서 업무에 필요한 정보에 접속하는 것이 어려운 경우 (ex: 금융업, 통신업)
  • 재택근무는 업무 생산성이 떨어진다는 이유
  • 재택근무가 구성원 간의 의사소통을 해친다는 이유
 
재택근무를 도입하지 못하는 이유가 첫 번째나 두 번째에 해당한다면 재택근무 도입 자체가 쉽지 않을 것이다. 이에 해당하지 않는 인력에 관해 ‘어쩔 수 없이’ 재택근무를 도입한다면 3 ~ 4번째로 제시한 제한사항은 어떻게든 극복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재택근무에서 회의는 당연히 ‘온라인’으로 진행한다. 최근에 재택근무가 확산되면서 웹캠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는 뉴스도 나왔다. 웹캠 재고가 거의 바닥나서 구하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이는 재택근무도 재택근무지만 각급 학원에서 오프라인 강의 대신 온라인 강의로 전환하면서 수요가 겹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한 온라인 회의에 사용할 수 있는 툴이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Zoom(줌)이라는 화상통화 서비스는 일일 활성 이용자 수가 연말 대비 340%나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화상회의 접속 편의성도 좋지만, 1대 1 화상통화의 경우 무제한 무료이고 3명 이상 참여하는 경우 40분간 무료로 서비스한다. 무료 버전이라 하더라도 최대 100명이 그룹 화상통화에 참여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기업에서 도입하여 사용 중이다. 여기에 파일을 공유해서 함께 볼 수도 있다. 
 
(@zoom 웹사이트)
 
기타 협업을 위한 툴도 이미 많이 출시되어 있는데 최근에 관련 서비스의 사용량도 크게 증가했다고 한다. 지슈트(구글 드라이브), 팀즈, 슬랙, 잔디, 웍스 등등 협업에 필요한 다수의 업체들이 때 아닌 호황을 맛보고 있다. 관련 업체들은 이번 기회로 신규 사용자의 각종 ‘온라인 협업 툴에 대한 친숙도’가 크게 향상될 수 있는 이점을 보고 있다. 
 
이런 협업 툴의 사용은 원격근무의 업무 생산성 향상에 있어서 필수다.  
 
물론 이런 툴을 사용하는데 있어서 어떤 식으로 운용을 할 것인지는 각 조직에 달려있기 때문에 운용지침 등을 마련해서 업무에 적용해야 할 것이다. 예를 들면, 재택근무자의 업무시간이 측정되는 시스템도 필요하고 담당자가 어떤 업무를 진행 중인지도 누구나가 알 수 있어야 하겠다. 또한 회의는 언제 진행하는지, 스케줄 관리는 어떻게 하고 남들과 공유할 것인지 등등 생각해보아야 할 부분이 많다.
 
비용적인 측면에서는 이런 협업툴의 사용범위가 깊고 넓다면 구성원 수에 따라 추가로 비용이 들어가는 부분이기 때문에, 조직의 상황이나 업무 스타일에 가장 적합한 툴을 고르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  그리고 이런 모든 시스템을 구축하고 유지하는 것 자체가 업무 생산성을 내는 것 자체보다 우선시 되어서도 안되겠다. 주객이 전도되지 말아야 한다는 얘기다. 
 
재택근무(원격근무)를 하는 근무자의 마음가짐도 중요하다. 집에서 일을 하는 경우 어떻게 보면 출퇴근 시간이나 동료와의 잡담시간 등을 줄일 수 있는 효율적인 방식인 것 같지만, 막상 침대가 눈에 보이면 누구나 눕고 싶은 생각이 들 것이다. 더군다나 업무성과가 당장 눈에 보이지 않는 일을 하는 경우라면 더욱 나태해지기 쉬울 것이다. 
 
(보고 있으면 졸리는 이런 ‘개’사진)
 
실제로 몇 몇 미국 기업에서는 재택 근무를 도입했다가 철회한 경우가 있었다. 예를 들면 ‘야후(Yahoo)’의 경우, 재택근무를 도입하자 많은 직원들이 근무시간을 본인 개인사업을 하는데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이러니까 망하지…)
 
결론.
 
만약 코로나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재택 근무를 채택한다면, 앞서 말했듯이 재택 근무자가 회사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협업 툴의 사용을 고도화하고, 성과와 책임 등을 명확히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재택 근무를 성공적으로 정착시킬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쉽지는 않은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