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기사를 보니 ‘칭겔테이구’의 한 버스 정류장에 서 있던 버스에서 불이 나서 전소가 되었다. 다행히 부상 당한 사람은 없었다고 한다.
 
기사에 달린 댓글을 보니 중국이나 한국에서 들어온 버스는 일본 버스에 비해서 질이 좋지 않아서 그렇다거나, 한 나라의 수도에서 시내버스가 전소되는 것 자체를 부끄러워해야 한다는 등의 다양한 댓글이 달려있다.
 
어떤 이는 한국에서 버리는 버스를 몽골에서 사용해서 그렇다고 얘기한다. 이것은 어느 정도 맞는 이야기 같다.
 
울란바토르에 돌아다니는 버스를 보면 한국에서 보던 버스들이 매우 많다. 요즘 말고 예전에 보이던 구형 모델. 어떤 버스들은 너무 낡아서 폐차를 하지 않은 것이 신기할 정도다.
 
구글 검색을 해보니 한국에서도 시내버스 화재 사고는 가끔 일어나고 있다. 영업용으로 사용되는 차량이다 보니 연식이 오래되지 않아도 관리가 소홀한 경우에 이런 문제가 일어날 수 있다. 한국에서 사용할 만큼 사용한 버스를 몽골에서 수입해서 대중교통으로 이용하고 있으니 이런저런 잔 고장이 많을 것은 안 봐도 뻔한 일이다.
 

몽골 내 한국 버스의 점유율

 
2020년 코트라(KOTRA)에서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몽골 전체 버스 수입 중 대(對) 한국 수입은 65%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2018년에 버스 1,363대를 수입했는데 그중에서 930대가 한국에서 수입한 것이다. 러시아에서 198대, 일본에서 185대를 각각 수입했다. 관광 산업의 발달로 버스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버스 가격

 
한국에서 판매되는 버스 신차 가격은 1억이 훌쩍 넘어간다. 현대 자동차의 대형버스 모델인 ‘유니버스’의 경우 2억이 넘는 가격이 책정되어 있다. 정부의 큰 재정적 도움 없이는 도무지 몽골에서 사용하기에 수지 타산이 맞지 않는 가격이다. 참고로 울란바토르 시내버스 한번 탈 때 500 투그릭(약 200원)을 낸다.
 
중고 버스 가격을 살펴보자. 중고 버스 직거래 플랫폼인 ‘ABCBUS’에 따르면 아주 저렴한 버스는 1천 만원 후반부터 시작한다. 2010년에서 12년식이 가장 많다. 또 다른 중고차 플랫폼인 ‘엔카’에는 좀 더 오래된 연식을 가진 버스를 찾아볼 수 있다. 07년식 카운티 버스가 990만원이다.
 
따라서 몽골에서 흔히 보이는 연식이 아주 오래된 버스의 경우 대량 매입 할인을 고려하면 대당 몇 백만원이면 들여올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법적으로 중고차 수출은 연식 10년 이상인 중고차는 특별소비세가 3배나 많기 때문에 지금 주력으로 돌아다니는 시내버스들은 수입 당시 10년이 되지 않은 버스일 것이라고 본다.
 
어쨌든 신차와 비교하면 어마어마한 비용 차이가 있다.
 

전기버스

출처: news.mn

 
작년 여름에는 울란바토르 대기 및 환경오염을 줄이기 위한 목적으로 전기버스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209억 투그릭을 들여 이층 전기버스 10대, 전기버스 36대, 충전기 15대, 충전소 4곳을 마련하는 프로젝트다.
 
전기 버스의 경우 울란바토르의 고질적인 대기 질 문제와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지속적인 투자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알다시피 전세계적으로도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고 전기차를 활성화 시키려고 노력하고 있다.
 
몽골도 정부의 꾸준한 노력을 통해서 ‘오래된 중고 버스 수입’보다는 친환경 전기 버스 사용이 자리 잡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