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블로그팀에서는 5월 1일부터 #오늘일기 챌린지라는 이벤트를 실시했다. 총 14일 간 매일 작성하면 총 1만 6천원을 지급한다고 며칠 전부터 대대적으로 홍보해서 각종 커뮤니티에서도 바이럴 효과가 일어났다.

그런데 오늘 블로그팀에서 공지한 바에 따르면 3일차까지 참여한 사람들에게는 1,000원 포인트를 지급하고 #오늘일기 챌린지를 종료한다고 발표했다. 네이버에서 이벤트 종료의 이유로는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매일매일 자신의 진짜 일상 일기를 기록하시는 분들을 독려하는 취지로 챌린지를 오픈하였으나, 여러 아이디로 복사 글을 붙여쓰기하는 등 어뷰징 형태의 참여자가 지나치게 많아 부득이하게 #오늘일기 챌린지를 조기 종료하게 되었습니다.

네이버의 점유율이 높다 보니 블로그를 통해서 검색 상위 노출을 위한 어뷰징은 네이버의 고질적인 문제였다. 좋은 퀄리티의 포스팅보다는 그저 검색 노출을 위한 콘텐츠가 많다 보니 정작 읽을 정보가 없다는 게 이용자들의 생각이었다. 물론 네이버에서도 이를 개선하고자 나름대로의 노력을 해오긴 했었지만 말이다.

#오늘일기 챌린지 조기 종료로 해당 공지글에는 대량의 불만 댓글이 달렸고 급기야 다시 한번 네이버 측의 사과문이 올라왔다. 네이버 입장에서는 돈은 돈대로 쓰고 이미지만 망친 끔찍한 이벤트가 되어버렸다.

안 그래도 유튜버에 크리에이터들을 빼앗기고 있는 시점에서 어뷰징 똥글 양산이 뻔한 블로그 이벤트를 돈을 뿌려가며 진행하다니 사실 이해하기가 힘들다. 전체적으로 뿌려지는 금액은 매우 큰 금액이지만, 그렇다고 개인 입장에서는 정성스레 일기를 작성해서 블로그를 할 만큼 동기부여가 되는 금액은 아니다. 오히려 소액을 쉽게 가져가려고 하는 어뷰져의 양산을 가져올 뿐.

한편으로는 이번 기회를 삼아 정성스럽게 작성해보려는 사용자들도 있었을 것이다. 그런 사람들에게는 얼마나 힘 빠지는 소식이겠는가.

이벤트 참여자들 중에서는 3일 간의 이벤트로 네이버 페이 신규 이용자가 상당히 증가했을 것이라면서 네이버가 사용자를 기만하고 우롱한 것 밖에 되지 않는다고 억울해 하는 사람이 많다. 공식 발표된 내용이 없어서 얼마나 신규 이용자가 늘었는지는 모르겠다.

네이버의 자신감에서 비롯된 실수인가? 이번 이벤트는 올해 최악의 마케팅으로 기억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