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의 국회의원 선거가 얼마전 6월 24일 종료되었다. 몽골에는 인민당과 민주당의 양당이 있고, 보수와 진보의 위치를 나타내는 정치구도가 되어있다. 이번 선거는 지난 선거와 마찬가지로 인민당이 과반을 훌쩍 넘어 76석중 62석을 차지하여 2/3석을 넘는 결과가 나왔다. 

이런 선거 결과에 따라 몽골에 있는 한국 교민들과 몽골과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한인들의 입장에서는 어떤 영향이 있을까 궁금하기 때문에 관심을 갖게 된다. 외국인에 대한 활동에 적대적인 당이 어디 인지 이런 것들 말이다. 

그런데 가장 외국인들에 중요한 것은 바로 환율이다. 몽골에서 사업을 하거나 수입, 수출을 할 때 환율은 많은 영향을 미친다. 그런데 선거에서 인민당이나 민주당이 이기거나 관계 없이 몽골 통화 투그륵의 가치는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우선 달러와 원화 환율은 그 동안 어찌 되었는지 몽골 은행을 통해 살펴보자. 달러는 1993년 1월 부터 고시되어 있고 원화는 1996년 3월부터 고시되어 있다. 그럼 1996년 3월 부터 대략적으로 1년씩 변경이 심한 구간의 월 평균 환율을 보자. 

  • 1996년 3월 – 1$=486.53₮ / 1원=0.63₮ -> 지금과 비교하면 엄청 낮다. 
  • 1997년 4월 – 1$=818.36₮ / 1원=0.89₮ 
  • 1999년 3월 – 1$=1,019.63₮ / 1원=0.85₮ -> 달러 환율이 3년만에 2배 이상 올랐다. 원화는 소폭 상승.
  • 2001년 11월 – 1$=1,100₮ / 1원=0.86₮ -> 달러 환율이 1,100₮을 돌파
  • 2003년 9월 – 1$=1,156.64₮ / 1원=1.01₮ ->  처음으로 원화와 몽골화가 1:1 비율을 넘는다.
  • 2004년 10월 – 1$=1,204.42₮ / 1원=1.08₮ -> 달러 환율이 1,200₮대를 돌파
  • 2007년 7월 – 1$=1,164.1₮ / 1원=1.26₮ -> 약 3년 동안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대미환율 전반적으로 하강
  • 2009년 1월 – 1$=1,333.41₮ / 1원=1₮ ->달러 환율이 급상승하고, 원화는 다시 1:1 비율
  • 2009년 3월 – 1$=1,562.95₮ / 1원=1.1₮ -> 달러 환율 더 급상승. 다른 아시아국 모두 상승할 때
  • 2011년 4월 – 1$=1,219.9₮ / 1원=1.13₮ -> 이후 지속 달러 환율 하락세 안정
  • 2011년 11월 – 1$=1.323.42₮ / 1원=1.17₮ -> 달러 환율 다시 상승하여 1,300₮대 돌파. 이때가 몽골이 구리, 석탄 등을 활발히 수출되어 성장률이 17.3% 라는 고도 성장을 이룰때 이다. 이때 쯤 몽골에도 건설 붐이 일어 건설도 활발이 일어 날 때이고 한인들도 거의 1:1의 환율로 몽골에 들어 올때이다. 
  • 2013년 3월 – 1$=1,404.39₮ / 1원=1.27₮ -> 달러 환율 1,400₮대 돌파
  • 2013년 11월 – 1$=1,733.47₮ / 1원=1.63₮ -> 원자재 하락과 중국 경기 둔화에 따른 몽골 성장률 하강시작. 환율이 반년 만에 급격히 상승. 이때 몽골 계좌의 이자는 의미가 없는 수준이 되는 시기다. 원화 환율도 급격히 상승하는 시기이다. 
  • 2015년 1월 – 1$=1,932.7₮ / 1원=1.78₮ -> 약 1년만에 달러 환율 약 200₮ 상승
  • 2016년 1월 – 1$=2,003.22₮ / 1원=1.66₮ -> 1년만에 달러 환율 2,000₮ 대 진입
  • 2016년 8월 – 1$=2,189₮ / 1원=1.97₮ -> 약 6개월 사이에 대미환율은 약 200₮ 상승하고, 원화도 1:2 수준에 근접했다.
  • 2016년 11월 – 1$=2,434.32₮ / 1원=2.09₮ ->약 3개월 만에 달러 환율이 약 200₮ 이상 상승. 몽골 경제가 국가 부도 사태에 직면할 때이다. 
  • 2018년 8월 – 1$=2,464.12₮ / 1원=2.2₮ -> 2017년 2월 IMF 구제금융이 진행되어 약 2년간 환율 안정기를 보낸다. 
  • 2018년 12월 – 1$=2,637.35₮ / 1원=2.35₮ -> 달러 환율이 몇 개월만에 다시 급등한다. 
  • 2019년 12월 – 1$=2,705.26₮ / 1원=2.32₮ -> 달러 환율이 2,700₮대를 돌파 했다.
  • 2020년 6월 – 1$=2,800₮ 대 초반

달러 환율이 몽골 경기가 안좋은 2013년 이후 급 상승 했고, IMF 구제금융을 받은 2017년 이후로 약 2년간 안정기를 보내다가 최근에 꾸준히 환율은 상승하고 있다. 달러 환율에 비해 원화 환율은 비교적 안정적이라 원화로 거래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달러에 비해 원화는 변동이 크지 않고 상승폭도 달러 보다는 적기 때문이다. 

(출처:몽골은행) 2006년~2020년 6월 까지의 달러 환율 그래프

그래프에서 보다시피 달러 환율은 꾸준히 상승해 왔다. 한국도 수출 주도형 국가 이므로 환율을 안정화 시키는 것이 무척 중요한데, 한국은행이 주로 이를 위해 애쓰고 있다. 그럼 몽골은행은 환율 안정을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왜 이렇게 환율이 상승하도록 내버려 두는 걸까? 라는 의문이 당연히 들 것이다. 

이럴때 외환보유고에 달러를 가지고 있으면 환율 안정을 위해 사용할 수 있는 것인데, 외환 보유액이 없는 것일까? 라는 생각도 든다. 우리나라도 1998년 IMF 구제 금융을 받을 때 달러가 없어 금도 모으고 했던 기억이 있으므로 외환 보유고를 많이 들어 봤다. 

몽골 은행에서 외환보유액을 살펴 보니

2006년 1월에는 3억2천6백만 달러였고, 2013년 2월에 40억1천1백8십만 달러 였다가 하락한후 IMF 구제 금융이후 상승하여 2020년 38억4천4백2십만 달러에 이르고 있다. 많지는 않지만 예전에 가장 경제 발전을 했을 때와 비슷한 수준으로 보유 하고 있으니 외환 보유액이 예전보다 적다고는 할 수 없다. 

참고로 이 정도는 예전 한국의 IMF 1998년 때의 외환보유고 수준이다. 사기업 은행들의 외환까지 모두 모으면 이정도 되었다고 한다. 현재는 약 4,000억달러 수준이다. 몽골의 100배 정도를 보유하고 있긴 한데 90%가 현금이 아닌 채권 형식이다. 그래도 전 세계 외환 보유액 9위다.

우선 몽골도 예전 만큼은 가지고 있어 시장에 달러를 풀어서 관리를 할 수 있을 것인데, 다른 요인으로 몽골은행도 통제 하지 못하는 것이 환율에 영향을 주어 상승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물론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인해 대부분의 나라가 달러 환율이 상승하고 있는 것에 비해 몽골의 상승폭이 적은 점도 있으나 지속적으로 상승한 이유를 찾아 보고 앞으로는 그럼 어찌 될지 봐야 겠다. 

다음 글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