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의 백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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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기즈칸 탄신일이나 나담 축제 등 몽골의 주요 국가 행사에는 빠짐없이 등장하여 몽골의 국기와는 별도로 몽골 대통령이 예를 갖추는 특별한 깃발이 있다. 

그것은 바로 9개의 백기(Yoson Kholt Tsagaan Tug).

평소에는 국가궁전이라고 불리는 정부 청사 건물에 보관되어 있다가 중요한 행사가 있을 때 몽골의 정신을 의미하는 도구로 활용된다.

국가의 독립, 통합, 권력을 상징하는 9개의 백기는 칭기즈칸이 몽골 제국의 칸으로 즉위하였을 때, 9개의 백기를 들고 경의를 표하도록 했다는 것에서 유래한다. 

칭기즈칸의 즉위식

즉위식 @위키피디아

백기는 전국 각 지방에서 온 종마 천 마리의 꼬리털로 구성되어 있다.

흰색 부분은 평화를 상징하고 그 위의 원형 접시 부분은 염소가죽을 백마털에 묶은 것으로 ‘영원’을 상징한다.

꼭대기의  삼지창은 불꽃을 형상화한 것이라고 한다. 

옛 몽골 부족들은 백색의 깃발은 평화의 상징으로, 검은 깃발은 전시의 상징으로 사용되었다. 

9개의 백기는 90년대 초 몽골이 민주화되면서 공산주의 붉은 깃발을 대신하는 전통적인 몽골의 정신적 상징으로 채택되었다. 

이후 평상시에는 국가 궁전에 배치되어 ‘영원한 번영의 상태에 있는 몽골과 평화롭게 사는 국민’을 상징한다는 현대적 의미가 부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