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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몽골 신용등급, B+로 유지… 좋은 건가요?

by 김 몽골 2025/10/22

요즘 기름난이다. 러시아와 중국에서 들여오는 석유가 없어 자동차들은 주유소 앞에 길게 줄지어있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이러한 현상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수입에 의존하는 경제구조를 지닌 몽골이 지닌 숙명일까. 줄이 너무 길어 휑하니 다른 주유소로 향하는 자동차를 바라보며 몽골의 향방을 생각해 보게 되었다.

지난 9월, 세계적인 신용등급평가사 피치(Fitch)는 몽골의 국가신용등급을 작년과 동일한 B+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B+. 언뜻 보기에는 굉장히 괜찮은 인상을 주는 등급 같지만, 실은 생각보다 낮다.

왜냐하면 피치 평가 정의에 따르면 AAA, AA, A, BBB, BB에 +와 -가 더해져 상위 등급이 정해지고, 그 이하일 경우 B, CCC, CC, C, D에 +와 -가 더해져 하위 등급이 정해진다. 다른 정의로는 전자가 ‘투자 등급’이고 후자가 ‘투기 등급’이라고도 할 수 있다. (몽골과 같은 등급을 받은 나라로는 방글라데시, 탄자니아, 르완다 등이 있다)

이 정의에 따르면 몽골은 투기 등급에 속하게 된다. 투자 대상으로 자금을 운영하기에는 리스크가 높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이 B+라는 등급을 매기게 된 데에는 몽골 경제만의 긍정적, 부정적 특징이 있다.

먼저 긍정적인 요인으로는 성장세가 최근 5년간 평균 5%를 상회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앞으로도 이 정도 수준 이상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는 점이다. 또한, 이런 경제성장에 있어 레버리지 효과를 누리기 위해서라도 부채를 지게 되는 것은 불가피함에도 불구하고, 몽골의 GDP대비 정부부채는 대한민국(약 50%) 보다 낮은 33%로 나타나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그러나 B+라는 비교적 낮은 성적표를 지니게 된 데에는 몽골 경제 안정성 및 지속가능성 확보에 방해요인으로 여겨지는 2가지 요인을 들 수 있다. 먼저, 대외 부채가 높다는 점인데, 앞서 기술한 것처럼 몽골 정부부채는 GDP 대비 33%에 지나지 않지만, 민간부문을 포함한 대외부채의 경우 GDP 대비157.4%에 달한다. 요지는 정부는 부채에 대한 부담이 적지만 국가적으로는 그렇지 않은 상태라는 것이다. 이 부채 상환이 경제성장에 걸림돌이 되지는 않을까?

하지만 몽골 경제를 바라보면 더 구조적인 또 하나의 부정적인 요인이 보인다. 그것은 바로 ‘중국의존적인 경제’라는 것이다. 인구 350만명으로 돌아가는 몽골은 내수시장이 매우 작기 때문에 제조업이 부흥하기 어려웠다. 이는 20세기 몽골의 역사에서도 그 한계를 볼 수 있는데, 소비에트 연방의 위성국가였던 몽골은 그 체제 안에서 ‘광산업’과 ‘목축업’, 그리고 약간의 ‘경공업’에 포커싱된 지역이었다. 그리고 1990년대 민주화 이후도 급작스러운 체제전환과 더불어 제조업이 안정되기에 어려운 환경을 보낸 것이다.

지금도 몽골의 대중국수출액은 전체 수출의 84~92%를 차지한다. 대부분은 광산에서 나온 석탄 등의 원자재이다. 이는 국제원자재시장의 변동성에 매우 취약할 뿐만 아니라 중국이라는 한가지 수출 선택지는 외국에 경제적인 손익이 판가름나게 만드는 사태를 초래하게 되었다. 

향후 몽골 경제 성장을 위해서는 이러한 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방안이 시급하다. 전략적인 산업 유치도 한가지 솔루션이 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복잡하게 얽혀있는 이해관계 속에 어떻게 구체적인 기획이 가능한 지는 몽골정부 뿐만 아니라 국민, 기업 모두가 짊어져야 할 사명으로 여기고 행동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김몽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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