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우연찮게 들린 식당에서 만족스런 다이닝을 할 때가 있는데 어제 저녁에 방문한 ‘미스터 링 차이니즈 레스토랑’이 그런 경우다. 

야르막 지역으로 이사온지 6개월이 넘었지만, 시내를 오가면서 미스터링 간판만 여러번 봤지 직접 들러본 적이 없었다.

출출하지만 집밥이 지겨운터라 가까운 레스토랑을 찾기로 하고 지인과 미스터링을 방문했다. 

식당은 울란바토르 신청사 맞은편에 위치한 너밍(NOMIN) 쇼핑몰 2층에 위치하고 있다. 몰 앞에 주차장이 있어서 주차 걱정은 없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오르자마자 보이는 출입문에 들어서면 바로 식당이 나온다. 입구에는 중국스런 느낌이 나는 데코를 해두었다. 

생각보다 사람이 많아서 깜짝 놀랬다. 빈 테이블이 딱 한 개만 있길래 얼른 차지했다. 

메뉴판을 열어보니 아니나다를까 요리 종류가 엄청 많다. 수험생의 자세로 메뉴를 봐야할터. 

메뉴를 다 올리지는 못하지만 반찬류가 이정도 가격이고, 탕수육 종류나 탕류 등은 2만 후반대의 가격을 보여준다. 역시 저렴한 식당은 아니군.

우리는 국물이 있는 탕, 치킨 탕수육, 볶음밥을 시켰다. 날씨가  쌀쌀해지니 따뜻한 국물이 당긴다. 주문을 하고나니 테이블을 세팅해준다. 독특한 점이 있다면 조립식 젓가락을 제공한다는 것. 

입이 주로 닿는 부분은 1회용 나무로 하고 나머지 부분은 계속 쓸 수 있는 재질로 만든 신박한 물건이다. 중국에서는 원래 많이 쓰이는 것인지는 몰라도. 

아래 사진에서 어떤 것인지 알 수 있다. 

 

코로나 시대와 뭔가 적합한 방식인 것 같기도 하고, 환경에는 좋지 않을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음식을 기다리는 이에게 시간을 떼우라고 뭔가 할일을 준다는 것은 좋은 아이디어다. 바이럴 마케팅 효과도 있고. 누가 캐주얼 레스토랑의 젓가락을 사진으로 남기겠는가?

젓가락을 완성하는 공정을 마치고 잠시 담소를 나누고 나니 우리가 주문은 음식이 나오기 시작한다. 3가지 음식이 거의 동시에 나와서 ‘타이밍’ 맞추는 것을 참 잘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오 마이 갓’ ㅋㅋㅋ 입 짧은 우리가 음식을 보고 내뱉은 첫 마디.  양이 많아도 너무 많다. 고객에게 ‘임팩트’를 준다는 미션은 성공. 

토마토와 비프를 베이스로 만든 국물류. 위에 계란 후라이를 올렸다는 것이 신선했다. 맛도 기가 막히고. 

그리고 치킨으로 만든 탕수육. (이름이 탕수육은 아니지만 ‘그런 류’라는 뜻) 사진으로 봐서는 양이 감이 오지 않는다. 

소고기 볶음밥. 양이 너무 많아서 맛은 기억도 나지 않는다. 

양이 푸짐하게 나오다보니 결론적으로는 가격이 저렴하다는 생각이 든다. 양은 많은데 저렴하다는 생각이 들었으니 식당 입장에서는 성공한 전략이다. 어디 양뿐인가 맛도 괜찮으니 맛집이라고 소개할 수 밖에. 

사진으로만 봐서는 잘 모르겠지만 이게 양이 얼마나 많은가 하면, 이 모든 것의 ‘반’ 밖에 먹지 않았다. 남은 것을 싸달라고 하니 플라스틱 박스를 줬다. 우리보고 알아서 담으라는 얘기. 모든 통을 꽉꽉 채워서 왔으니 2명이 다시한번 한 끼를 배부를게 먹을 수 있는 양이다. 

새로 음식을 주문해서 ‘테이크 아웃’하는 느낌이다.  함께 먹은 친구도 최근에 가본 식당 중에서 가장 만족스럽다는 평을 남겼다. 

어쩐지 사람이 많더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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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 – https://goo.gl/maps/3j7jrt4iC81QjdEH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