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이마트는 작년에 몽골에서 가장 큰 규모인 3호점을 오픈하고 나서 몽골 유통가를 거의 점령했다고 했을 정도의 지배력을 확보했다. 이마트 매출액은 2017년 530억원, 2018년 720억원으로 매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2019년 오픈한 3호점을 기점으로 울란바토르 주요 거점에는 이마트가 자리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멈추지 않는 몽골 이마트의 공격적인 영업은 최근 온라인 몰로 확장했다. (https://www.emartmall.mn/)

몽골에서는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 공공장소에 가는 것을 꺼리는 분위기다. 당연히 대형마트나 몰에도 손님은 줄어들었고 레스토랑에서도 배달 서비스로 이러한 상황을 극복해보려는 눈치다. 

이마트도 이에 질세라 2월 말까지는 무료 배송 서비스를 하고 있다기에 필자도 이마트에서 채소와 기타 식품을 주문해보려고 사이트에 접속해보았다. 

(몽골 이마트 온라인몰)

 

 

전반적으로 깔끔한 구성을 하고 있다. 채소나 유제품 같은 신선식품도 취급하고 있다. 이마트 매장 내 모든 제품을 취급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내가 검색한 대부분의 물품은 나오는 것으로 보인다. 

몇 개를 선택하여 장바구니에 담아봤다. 

 

Add to cart(장바구니에 담기) 버튼을 누르니 우측 상단에 해당 물품의 가격이 표시된다. 

제품의 사진에 마우스를 올리면 이미지가 확대된다. 제법 큰 사이즈의 이미지가 업로드 된 것으로 보이는데 사이트의 속도는 제법 빠르다.

아쉬운 점 

당연하게도 몇몇 상품의 경우 당연히 재고가 없는 것으로 나오기도 한다. 제품 상세설명이 사진 달랑 하나만 나오는 경우가 많고, 제품에 대한 내용이 아주 부실한 경우가 많다. 리스트에서는 1kg라고 나오지만 실제 페이지에 가면 1kg라는 내용이 보이지 않는 식이다. 그냥 밑도 끝도 없이 이건 ‘양파’라는 정보를 이미지로만 전달할 뿐이다.

이 부분은 이마트 온라인팀에서 무조건 발전시켜야 하는 부분이다. 몽골에도 많은 온라인 쇼핑몰이 있지만 이마트처럼 다양한 상품이 있는 곳은 드물기 때문에 서비스 수준을 고도화시켜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반쪽짜리 배송 서비스

장바구니에 상품을 담을 때마다 우측 상단의 총 합계가 표시되는 부분이 변경되는데 몇 개를 담다보니 오히려 금액이 줄어든 것을 확인했다. ‘어라. 이게 뭐지?’ 하면서 장바구니를 열어보니 아래와 같이 특정 상품은 특정 지역에만 배송된다는 메시지가 씌여 있었다. 

이미지와 같이 항올구의 1, 2, 11, 15, 18, 19동 / 바양주르흐구 26동에만 배송되는 제품이 다수 있었다.

울란바토르시 규모가 사실 얼마 되지도 않을 뿐더러 이마트가 3개의 지점이나 있는 것을 고려할 때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정책이다. 이럴 바에는 그냥 근처 대형 슈퍼마켓을 들러 사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게 하는 반쪽짜리 배송 서비스라는 말이다. 

필자는 흥분되는 마음으로 ‘배송료 무료’라는 혜택을 받고자 이마트 온라인 몰에서 쇼핑을 하려 했지만, 이 반쪽짜리 배송정책을 보고나서 실망한 마음으로 사이트를 살포시 닫았다. 관련 담당자가 이 글을 보게 된다면 적어도 울란바토르 도심지 내에서는 자유로운 배송이 가능하도록 서비스를 발전시키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벅드산 꼭대기로 배송해달란 건 아니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