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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영백화점, 실은 국영이 아니었다?!

by 김 몽골 2025/10/30

몽골에 오면 환전이나 기념품 구입 등을 위해 들르는 곳이 있다. 바로 국영백화점이다. 이곳은 위치도 괜찮아서 몽골에 방문하는 관광객이 찾아가기 안성맞춤인 시설이다. 그래서 여름시즌만 되면 이 주변은 외국인 관광객들로 가득하다. 대형 버스에서 줄줄이 내려 곧장 백화점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사람들은 대부분이 한국이나 중국, 일본 관광객일 경우가 많다.

실은 이곳에 사는 교민일 경우 이 국영백화점을 이용하는 방법이 많이 다르다. 쇼핑을 하는 경우, 지하1층~1층으로 연결된 노민 슈퍼마켓을 이용하거나 브랜드 샵을 방문하는 등, 관광객이 찾는 기념품샵은 들르지 않는 편이다. 환전을 하는 경우도 이 백화점 내에 설치된 환전소 보다는 근처에 있는 사설환전소를 이용하거나 개인 환전을 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국영백화점은 건물 옥상에 쓰여있는 것처럼, 1921년 10명의 소규모 인원으로 개점했다. 1921년은 몽골이 소련과 연합하여 중국으로부터 독립한 역사적인 해이기도 하다. 하지만 당시 이 고층건물이 있을리 만무했고, 현 자나바자르 미술관(본래 이 건물은 상업용도로 지어졌다, 필자 주)을 사용하기도 하다가 1961년에 이르로 현 장소에서 운영을 시작한 것이다.

오늘날에도 이곳은 국영백화점(Улсын их дэлгүүр, 올싱 이흐델구르)이라고 불리운다. 그래서 나라에서 운영하는 거냐는 질문을 받기도 하는데, 이곳은 노민홀딩스가 소유한 어엿한 민영백화점이다. 1990년 민주화 이후 1999년에 정부는 국영백화점의 민영화를 진행했고 이후, 현재는 완전히 민영 상업시설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사적인 상징성을 지닌 국영백화점은 오늘날도 그 이름이 계속해서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국영백화점은 몽골이 독립한 1921년을 상기시켜주는 하나의 상징으로 오늘도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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