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면 설 연휴이다. 몽골에도 음력 설을 명절로 하여 ‘차강 사르’라고 부르며 한국과 같이 가족 친척끼리 만나고 음식과 이야기를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그런데! 이번 몽골의 차강 사르 연휴는 코로나19로 인해 통행 금지에 들어 가게 된다. 몽골에도 코로나19가 작년 11월부터 퍼지고 있는데, 이제 지방은 괜찮아 졌는데, 수도 울란바토르에 연일 확진자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그래서 몽골 정부에서 설 연휴때 3단계로 다시 격상해서 통행 금지를 통해 이 확산세를 꺽어 보려는 것이다.
며칠 뒤면 통금이 실시 되니 그 전에 서울 레스토랑에 가서 오랜만에 외식을 하러 가족끼리 방문했다.
몽골에서는 서울 이라는 이름을 울란바토르에 살면 자주 듣게 되는데, 울란바토르의 중심가에 ‘서울의 거리’ 라는 이름의 거리도 있고, 서울 레스토랑도 이 거리에서 멀지 않은 곳의 공원 내부에 있다. 공원내에 있기도 하고 식당도 커서 뭔가 먹으러 가면 외식한 기분이 난다ㅋ
입구로 들어간 후 1층에 베이커리를 지나서 2층으로 올라가면 레스토랑이 나오는데, 벌써 올라가는 길 자체도 몽골에서 흔히 볼 수 없는 고급스러움이 느껴진다.
그런데 레스토랑에 올라가기 전에 오른쪽에 보면 역대 대통령들과 현 정세균 총리(사진 찍을 때는 국회의장 때인가…)가 몽골에 와서 서울 레스토랑을 방문해서 찍은 기념사진이 걸려 있다. 식당에 연예인이나 유명 정치인이 방문해서 사진이 걸려 있으면 왠지 좋아 보이는 것은 어쩔 수 없다 ㅋㅋ
이렇게 한국의 대통령이 몽골에 왔을 때 서울 레스토랑을 방문하는 것은 그 만큼 이 레스토랑이 이런 행사를 준비 할 수 있는 여력이 된다는 이야기 일 것이다.
2층 중앙에는 연회홀이 이렇게 있어서 행사 하기 좋은 곳이다. 몽골에 있는 몽골한인회도 매년 연말 행사를 서울 레스토랑의 이곳에서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요세는 코로나19 때문에 행사를 할 수가 없어서 사람이 없었다. 그래서 건축 디자인이 온전히 보였는데, 뭔가 그리스 아테나 건축 양식 같다라고 할까…고급져 보인다. 한식당의 인테리어 라기 보다는 예식장 같은 느낌이 든다 ㅎㅎ
우리는 밥을 먹기 위해서 방으로 향했다. 룸은 가족끼리 밥을 먹기도 좋고, 가족이나 친한 지인끼리 소규모 행사 하기도 딱 좋다. 밖에 눈이 쌓인 울란바토르 경치도 보이고, 석양도 보이고 좋다ㅎㅎ
자~ 이제 메뉴를 골라 보실까나~~~두둥!!!
메뉴판이 6개가 나온다. 후덜덜, 선택 장애 있으면 힘들 수 있다 ㅋ
보니까 한식, 중식, 일식, 양식, 주류, 디저트가 각각의 메뉴판으로 해서 두껍고 높게 직원분이 가져다 준다. 음식에 넘버링이 되어 있는데, 숫자를 봐도 200개는 넘어 보인다 ㅎㅎ
너무 메뉴가 많아서 맛이 없는 게 아닐 까 하는 걱정이 되었지만 직원분께 물어 보니ㅋ 각 음식 분야별로 메인 주방장이 따로 있다고 했다. 음식을 먹어 보니 다 맛이 있었기 때문에 이건 지나친 걱정이었다 :)
우선 속을 따뜻하게 해줄 자스민 차를 시켰다. 계속 뜨거운 물은 리필이 되고, 가격도 우리나라 돈으로 약 4,000원 정도라고 보면 되서 좋다ㅎㅎ
메인 음식들을 먹기 전에 위를 달래 줄 춘권을 시켜 먹었다. 속에 야채나 고기가 들어가 있고, 걷은 바삭해서 맛나게 입맛을 돋구는 적절한 역할을 했다ㅋ(야채 춘권, 고기 춘권 각각 3개씩 나옴)
춘권 후 바로 꽃게탕! 아주 좋아~
몽골의 한 겨울…아주 춥다…그러니 뜨~끈한 국물이 필요하다. 한국인은 국물이쥐 ㅎㅎ
꽃게탕이 있길래 주문했다. 몽골은 육류 종류의 고기는 싸고 많은데, 해산물을 몽골 사람들이 별로 안 좋아 해서 해산물 먹기가 쉽지 않다. 그런데 몽골에서 꽃게탕이라니~~~
주문하니 내용물들이 익혀서 나왔고, 끓여서 바로 먹었는데, 안에 꽃개, 새우, 버섯, 심지어 홍합, 조개, 각종 야채 등이 아주 알차게 들어 있었다. 국물색이 아주 빨갛지는 않아서 얼큰하지 않은 듯 했으나 청양고추를 넣어서 국물도 얼큰하고 좋았다. 해산물을 좋아 하는 나로써는 아주 만족스러웠다. 아주 처묵처묵 했다ㅋㅋ
요건 꽃게탕과 같이 나온 반찬들ㅎ
아~ 맛있겠다~ ㅋ
그 다음으로 연어 스테이크가 나왔다. 연어 고기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연해서 잘 구워졌다. 옆에 노란건 파인애플 인줄 알았는데, 감자였다 ㅎㅎ
요건 안심 스테이크! 비주얼이 아주 먹음직 스러웠다 ㅎㅎ 고기 1/4 덩어리를 먹었는데, 맛있었다. 메뉴를 여러개 시켜서 나눠 먹었는데, 아주 혀가 즐거운 식사 자리였다 :)
메인 요리들을 먹고 이제 디저트를 먹을 시간ㅎㅎ
너무 많이 먹어서 배가 이미 부르지만 단 것을 먹어 주는 것이 또 필요한 파티의 자리 아니겠는가
한 겨울 몽골에서 팥빙수와 파르페, 수플레를 시켜서 먹었다.
달짝 달짝하고 데코도 훌륭하니 보기도 좋고 먹기도 좋게 배를 통통 두드리며 맛난 저녁 식사를 했다.
오랜만에 즐겁게 이야기도 하면서 식사를 했더니 밥만 먹는데 2시간이 훌쩍 지나 있었다. 후후
나오면서 직원분께 물으니 이런 요리들을 배달도 한다고 한다.
요세 울란바토르 배달 음식 앱 들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 대표적으로 toktok<다운로드>이 있다.
몽골 배달앱 톡톡(toktok)은 위치 기반으로 거리에 따라 배달이 가능한 식당의 음식을 추천해 줘서 가깝지 않은 곳이나 해외에서는 어차피 메뉴가 보이지도 않는다.
또 다른 몽골 배달앱으로는 songo가 있다. <다운로드>
여기서는 seoul만 검색해도 서울 레스토랑이 뜬다. 서울 레스토랑 입구에 간판에는 SEOUL CLUB 이라고 뜨니 혼란스러워 하지 않아도 된다 :)
이런 다양한 메뉴들을 주문해서도 이제 울란바토르에서는 즐길 수 있다. 정말 매년이 달라지는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의 생활이다.
서울 레스토랑이 혹시 음식값이 비싸다고 생각할 수도 있으나 음식값은 환율로 따지면 한국과 비교해서 저렴한 편이다. 그리고 한,중,일,양식이 모두 가능하게 음식 메뉴가 가능해서 먹고 싶은걸 가면 거의 모든 음식이 있다고 보면 된다. 집만 가까우면 매일 가고 싶은데 좀 멀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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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레스토랑은 메뉴를 선택하고 나면 책을 몇 권 읽는 효과가 생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