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스피디아 그룹에서 여행산업과 관련된 새로운 보고서를 발표해서 내용을 간략하게 공유하고 필자의 의견을 덧붙여보려고 한다. 미국 여행관련 섹터를 대상으로 연구한 것이지만 업계 사정은 한국이나 몽골시장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번 연구는 글로벌 연구기관인 BVA BDRC와 공동진행 했으며 연구주제는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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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A가 미국 여행산업에 끼친 기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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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A를 활용해서 여행하는 고객들의 소비패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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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예약에서 OTA가 차지하는 역할
여기서 연구팀은 중요한 몇 가지 포인트를 발견했는데 결론적으로 말하면 OTA 여행자가 직접 예약하는 여행자보다 더 많은 지출을 한다는 것이다.
포인트 첫번째, 여행객들이 코로나 이전보다 지금 OTA를 통해 여행을 예약할 가능성이 57% 더 높다고 한다. 연구에 따르면 여행자 3명 중에 2명이 OTA를 이용해서 여행을 계획다고 한다. OTA로 여행 계획을 하는 이유로는 저렴한 가격으로 더 좋은 룸 확보, 한 지역에 다양한 숙박업소를 한번에 비교, 리워드 포인트, 원스톱 쇼핑, 프로모션 행사, 번들상품(예를 들면 항공권과 호텔을 한번에 구매) 등이 있다.
=> 이와 같은 장점은 OTA가 가진 기본적인 장점이 되겠다.
두번째, 국내여행에 OTA를 사용하는 여행자들은 직접 예약을 한 여행객들보다 16% 많이 지출하고 숙소에도 5%의 비용을 더 지불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직접 호텔을 예약하는 사람들보다 고급 서비스 또는 고급호텔을 예약할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결과를 얻었다. 더불어 식사와 음료, 액티비티, 자동차 렌트 등에 더 많은 지출을 하면서 지역 커뮤니티에 경제적으로 도움이 되고 있다.
=> 여행자들이 돈을 더 많이 쓰려고 계획했다기보다는 OTA를 통해 노출된 양질의 서비스나 상품들이 마케팅을 통해서 ‘잘’ 팔린 것이라고 볼 수도 있겠다.
최근 익스피디아에서 추가 진행한 설문 조사에서는 코로나와 관련해서 미국인들의 여행계획에 대한 내용인데, 6월에 정점을 찍은 여행에 대한 낙관론은 시간이 지날수록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아무래도 팬데믹이 길어지니 여행을 약간은 포기한 모양새다. 2019년 6월과 올해 6월을 비교하면 비행기를 자유롭게 타지 못하는 상황에서 당연히 자동차 여행이 작년대비 20%가 늘었다.
호텔에 경우에 저렴한 호텔과 럭셔리 호텔에 대한 수요가 가장 많았고, 휴가철 집을 빌리는 서비스(vacation rentals)의 경우 수요가 크게 늘었다. 개별 하우스를 빌리는 여행객의 2/3가 바이러스 노출을 최소화하려고 인구밀도가 낮은 지역을 찾는 경우였다고 한다.
익스피디아는 ‘트립핑 포인트(Tripping Point)’라는 유행어를 소개했는데 이는 ‘일상에서 벗어나야 할 절실한 필요와 일상적인 책임이 너무 많아져 풍경의 변화가 절실히 필요한 순간’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고 한다.
‘아~ 여행 가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 때가 트립핑 포인트에 다다른 것이 아닌가 싶다. 지금 트립핑 포인트에 있는 사람들이 한 둘이겠는가? 그놈의 전염병 때문에 만나고 싶은 사람을 만나지 못하는 사람이 천지인데 말이다.
필자가 몽골의 OTA에 대해서 보고 들은 바에 의하면, 현재 OTA 서비스를 준비 중인 몽골 현지 스타트업이 꽤 많다. 국내외 숙박업소를 기반으로 여행상품을 판매하는 업체도 이미 올여름부터 등장하기 시작했다. 대기업의 투자를 받아서 진행하는 업체들도 있기 때문에 코로나가 풀리는 즉시 몽골 내 OTA 경쟁이 상당히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OTA가 지원하지 않는 몽골어의 특수성을 고려하면 몽골 현지에서 몽골인을 대상으로 하는 OTA가 성장할 시장기반은 충분해 보인다. 다만 해외에서 들어오는 고객(영문)의 경우에는 글로벌 OTA와 직접 경쟁하는 것이기 때문에 시장확장에는 다소 무리가 따를 것으로 생각된다.
몽골 미아트 항공사는 올초에 유럽, 미주, 동남아 노선 등의 확대를 과감하고 규모 있게 추진해오고 있었다.(코로나만 아니었어도 올해 베트남을 싼 가격에 다녀올 수도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몽골 OTA의 사업추진과 국적 항공사의 사업확장은 사실상 방향이 맞아떨어지고 있었던 것.
한편으로는 미아트가 다른 지역으로 노선을 확대하면서 미아트가 한-몽 노선에 대해 오랜 기간 유지해온 ‘고 마진’에 대한 미련을 조금은 버렸으면 하는 바람도 있었다.
어쨌든 여행을 꿈꾸는 우리들 입장에서는 하루빨리 코로나에 대한 해결책이 나와서 상황이 정리되는 것이 급선무이다.
국내에서도 지금 여행사는 힘들지만 OTA들은 잘 나간다고 하더라고요.
내년에는 몽골 관광이 좀 풀렸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