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다르게 한국 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 19)의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세계적으로 ‘코리아 포비아(한국인 공포증)’가 확산되고 있다. 이전부터 코로나 관련 대책을 강경하게 유지해온 몽골 정부도 역시나 오늘 2월 25일부터 3월 2일까지 한국과 몽골을 오가는 항공기를 차단했다. 기간은 한국의 상황에 따라서 연장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인다. 

이 때문에 예정된 비행기가 취소되거나 잠깐 여행 왔다가 한국으로 돌아가지 못하게 된 사람들도 많다. 물론 중요한 비지니스가 예정된 사람들도 일정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어제 잠시 들른 ‘카페베네’에서도 나와 지인들의 테이블 근처에는 몽골 사람들이 와서 앉지도 않는다. 주변에서 ‘설렁거스(한국)’라는 단어를 사용하며 대화하는 소리도 들린다. ‘코리아 포비아’를 몸소 체험하게 된 것이다. 한국과는 달리 몽골 정부의 단호한 대책으로 몽골인들의 바이러스에 대한 경각심은 상당하다. 몽골이 중국과의 통로를 점차적으로 막기 시작한 이미 몇 주 전부터 90% 이상의 행인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지금은 몽골의 가장 큰 명절인 차강사르 기간이다. 도시 간 도로 통제는 물론 친지 모임 등을 하지 않도록 정부가 나서서 권고 하고 있다. 차강사르 기간 영업을 하는 식당은 5백만 투그릭의 벌금도 부과한다. 학교는 이미 강제 방학에 들어간 지 오래다. 3월 30일이나 돼서야 개학을 하기로 했다. 

중국과의 통로를 차단한 것은 중국과의 교역이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몽골 입장에서는 매우 과감한 조치이다. 생산량이 부족한 마스크 생산을 위해 군을 동원했는데 4대강 사업을 위해서 군을 동원한 누군가와는 비교된다. 

몇몇 몽골인들은 정부가 이렇게까지 강도 높은 조치를 하는 것에 대해서 의구심을 품기도 하는 듯하다. 분명히 감염자가 있는데 아예 없는 것처럼 속이는 것이 아니냐는 음모론이 나온다.  

감염자가 진짜 있느냐 없느냐를 떠나서 국민들이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도록 경각심을 일깨우는 일에 정부가 열심히 노력했다는 것은 칭찬할만한 일이다. 막연한 공포는 나쁘지만,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경각심과 예방지식을 잘 아는 것은 좋은 것이다. 

다만, 의문인 것은 바이러스가 전 세계적으로 퍼져나가고 있는 지금의 시점에서 몽골이 언제까지 문을 닫아 놓고만 있을 수 있냐는 것이다. 중국에서는 코로나 확진자 수가 사그라드는 모습을 보이지만 ‘이란’이나 ‘이탈리아’에서는 이제 막 시작했다. 한국과 일본도 아시아권에서는 특히 경계대상이다. 날씨가 따뜻해지면 나아질 것이라고 하지만 동남아와 중동의 상태를 보면 그것도 아닌 것 같다.

현 상황에서는 초기에 쉽게 치료가 가능한 치료제와 백신의 개발을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몽골은 아무쪼록 그때까지 잘 관리해서 ‘제로 확진자’ 케이스를 만들어 내길 바란다.  

추가 : 금일 2월 26일 발표로는 3월 11일까지 항공기 운항이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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