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the HU 인스타그램)

The HU(더 후)의 전세계적인 열풍이 거세다. 미국 빌보드 차트에 처음으로 진입한 몽골 뮤지션이기도 하다. 상대적으로 락(Rock) 음악의 인기가 저조한 한국에서는 이들에 대한 인지도가 낮아 보이지만 물론 한국 락 팬들 사이에서는 이미 잘 알려진 밴드이다.

그들이 유명한 이유는 무엇일까? 한 마디로 그들은 “전에 없던 음악”을 하기 때문이다. 국내 팬들 사이에서는 ‘흉노메탈’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더 후’는 특색있는 음악을 만든다. 몽골의 전통악기를 변형하여 만든 악기로 연주하고, 목을 떨며 소리를 내는 몽골 특유의 창법인 ‘흐미’로 노래를 부른다. 그들은 전통을 가져와 자신들만의 현대적인 색감을 입혀 독특한 카리스마를 내뿜는 음악을 한다. 이들의 몽골 전통음악의 기발한 재해석은 해외 팬들에게는 특히 이국적이면서도 독창적인 음악으로 심장을 두근거리게 한다.

더군다나 몽골 상남자들이 가진 전통적 마초 이미지는 악기마다 장식된 토템들과 환상적으로 어우러져 무게감 있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2018년에 발표한 ‘Yuve Yuve Yu’와 ‘Wolf Totem’은 현재 기준으로 유튜브에서 수백만 뷰를 달성하고 있다. (Wolf Totem은 하이몽골리아 몽골음악차트에서도 1위를 보여주고 있다. https://himongolia.net/mongolian-pop50-2019-12/)

첫 정규 앨범은 2019년 9월에 발표한 ‘The gereg’이며, 이는 칭기스칸 시절에 ‘여권’이라는 의미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이를 기반으로 유럽와 북미 투어를 진행했으며, 2020년에는 유럽, 북미, 남미, 호주, 아시아 등의 월드투어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한다.

(사진 – the HU 인스타그램)

기타리스트 템카 (Temka)는 미디어와의 인터뷰에서 “몽골 음악에 대해 아름다운 것을 영적으로 표현하려고 합니다. 우리는 음악을 통해 모든 사람의 영혼과 대화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처럼 빠른 속도를 기대하지 않았습니다.”라고 하면서 이렇게 큰 인기를 받을 것이라고 기대하지 못했다고 한다. 음악성보다는 수익을 노리는 음원 사재기로 몸살을 앓고 있는 한국의 음악계와는 분명 대조적인 모습이다.

가장 몽골적인 이미지를 현대적으로 멋있게 승화시킨 몽골 밴드 ‘더 후’에 박수를 보낸다.